이상국 삼광조선공업 대표가 인천 본사에서 국산 경비정과 예인선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이상국 삼광조선공업 대표가 인천 본사에서 국산 경비정과 예인선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인천 만석동에 있는 삼광조선공업(대표 이상국)은 국내 조선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프리카 선박 건조시장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이집트 정부기관이 발표한 국제입찰 공고에 따라 300t급 예인선(3600마력) 두 척의 건조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상국 대표는 “입찰 결과는 올해 발표된다”며 “한국 선박에 대한 현지 평가가 좋아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아프리카 세네갈 정부기관에 200t급 예인선 두 척을 납품했다.

삼광조선공업의 예인선은 선박을 예인하는 힘이 강하고, 운항할 때 진동이 적어 세네갈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는 선박은 예인선과 경비정, 차도선(카페리) 등이다. 아프리카는 해안선이 길어 예인선과 경비정 등의 수요가 많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에 낡은 예인선과 여객선이 많아 교체 수요가 풍부한 점도 이 회사가 아프리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케냐 세네갈 등 석유 생산 국가는 풍부한 자본으로 선박을 자주 교체할 수 있어 우리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케냐와 나이지리아 선박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선박 건조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삼광조선공업은 1954년 인천에서 항만하역회사로 출발해 1977년부터 선박을 건조했다. 이 대표는 1984년 부친에게 사업을 물려받은 뒤 35년간 선박 납기를 한 차례도 어기지 않았을 정도로 신뢰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국내 선박 수주 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