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있는 에너지 시스템 제조기업인 비에이에너지(대표 강태영)는 인도 UTL그룹과 현지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인도 현지 공장에서 ‘ESS홈’을 생산한다”며 “국내에서 제조하는 배터리와 전력변환시스템(PCS), 단열재, 열교환기 등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SS홈은 화재와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 컨테이너처럼 생긴 상자에 배터리와 냉난방기, 단열재, 에너지모니터링을 함께 넣은 전력공급시스템이다. 500㎾로 구성하면 대당 가격만 4000만~5000만원이다.

이 회사는 인도 합작법인에서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합작하는 UTL그룹은 인도 3위권 스마트폰 제조사를 두고 있는 자산 2조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및 통신장비 전문기업이다. 인도의 지역별 전력 기반시설 격차가 심한 실정을 고려해 무정전전원장치(UPS)와 ESS를 결합한 무중단전력공급장치(UES)를 주력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비에이에너지는 단열재 제조를 시작으로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을 넓혔다. 올 상반기에는 단열재와 태양광 패널을 동시에 적용한 빌딩용 외장재도 개발했다. 색과 패턴을 넣을 수 있어 건축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8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80억원이다.

강태영 대표는 “인도에 이어 미국 싱가포르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