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역사체험을 제공하는 ‘큰바위 얼굴’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직접 그린 타일벽화 제막식을 열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역사체험을 제공하는 ‘큰바위 얼굴’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직접 그린 타일벽화 제막식을 열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회사의 생산 거점인 전남 여수시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활동으로 사회공헌사업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소외계층 결식 우려 해소, 생애주기 지역인재 육성 기여, 사회봉사단 활동, 명절 온정 나눔 등 네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여수공장 관계자는 “저소득 소외계층을 돌보고 청소년 교육과 훈육에 앞장서는 것이 우리 활동의 주요 목표”라며 “지역 인재 성장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영·유아부터 취업준비생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여수공장 임직원이 지난달 추석을 맞아 지역 독거노인 등 소외이웃들에게 전달할 선물 상자를 제작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여수공장 임직원이 지난달 추석을 맞아 지역 독거노인 등 소외이웃들에게 전달할 선물 상자를 제작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여수 유일 저소득 노인 결식 해소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여수 지역 저소득 노인의 결식 문제를 해소하는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지역사회공헌활동이다. 급격한 고령화 시대에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빈곤 노인들이 늘어나는 지역 상황을 고려해 2008년 여수시 연등동에 무료 급식소인 GS칼텍스 사랑나눔터의 문을 열었다. 매주 월~금요일 하루 350여 명의 노인에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급식 인원만 첫 배식 이래 지난 9월 말까지 92만4400여 명에 달한다. 배식도 봉사활동으로 이뤄진다. GS칼텍스 임직원 및 사원부인회, 퇴직사우회를 비롯한 수십 개 지역 봉사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누적 봉사자는 4만5100여 명에 달해 여수 지역 사회봉사활동의 거점으로도 불린다. 사랑나눔터는 점심식사뿐만 아니라 생일파티, 추억의 영화 상영회, 노인 요리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역 노인들의 소통의 장이자 여가 생활을 위한 사랑방 역할도 해내고 있다. 10년 이상 결식 문제 해소에 도움을 줬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주최한 ‘2016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직업 체험학습 제공, 지역 인재 성장 도움

결식 노인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GS칼텍스 사랑나눔터’에서 GS칼텍스 여수공장 관계자들이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결식 노인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GS칼텍스 사랑나눔터’에서 GS칼텍스 여수공장 관계자들이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2010년부터 여수시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초·중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학습 주제는 환경 보호, 직업 체험, 역사 탐방 등으로 다양하다. 2015~2016년에는 학생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을 위한 ‘마을 속 직업학교’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사회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진로 탐색과 적성 개발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데서 착안했다”며 “학생들이 각자 사는 동네의 치과, 체육관, 미용실, 어린이집 등 평소 관심 있던 직업 현장을 찾아 직접 일손을 거들며 적성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활동 내용과 참여 학생, 담당자 등의 후기 모음을 담은 직업 체험 활동 사례집 ‘잡(job)아라! 나의 꿈’을 발간했다. 사례집은 여수시, 여수교육지원청, 여수 지역아동센터 및 초·중학교에 배포돼 어린이 직업 체험 활동의 길잡이로 활용됐다.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은 여수시 마흔 곳의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매년 열 곳을 순차적으로 선정해 진행한다. 2018년까지 9년간 36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한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여수의 청소년이 지역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사 체험 프로그램 ‘큰바위 얼굴’을 진행하고 있다. 여수 지역의 문화, 역사 유적지를 답사하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 진정한 지역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함께 제작한 역사 자료집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를 활용해 답사 뒤에는 학생들의 소감을 담아낸 그림 타일을 충무동 벽화골목에 부착한다. 지난해 벽화는 학생 400명이 여수 지역 문화 유적을 주제로 손수 그려낸 소형 타일을 이어 붙여 완성했다. 가로 14m, 세로 10m 크기로, 벽화 골목의 가장 큰 작품으로 제작돼 관광 명소가 됐다.

아동·청소년 위한 치유프로그램 운영도

GS칼텍스는 201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을 도입했다. 심리 및 정서 문제로 학교 생활과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사업이다. 여수공장은 마음톡톡의 취지를 확장해 지역 청소년의 범죄 예방과 선도를 위한 예술치유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전남동부지역연합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남동부지역 위기청소년 마음톡톡’을 진행하고 있다. 보호관찰 및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된 청소년에게 작사·작곡, 악기 연주 등 음악으로 치유를 시도하고 있다. 정서를 순화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이 비슷한 또래의 그룹 활동으로 진행돼 타인과의 소통 및 협력 태도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재범률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원 소속 전문 음악치료사의 지도로 GS칼텍스 예울마루, 순천 청소년문화의집, 법무보호복지공단 전남동부지소에서 매주 한 차례, 70분씩 15주간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사법기관의 처벌이 아니라 치유를 위해 청소년 계도, 기업의 자원 투입, 대학의 전문 인적 자원 활용 등이 효과적으로 융합한 관·산·학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까지 여수·순천 지역 위기청소년 215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50여 명이 프로그램을 이수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여수경찰서의 비행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인 ‘새롬교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매년 두세 차례, 회당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새롬교실은 여수공장 견학과 진로 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의 긍정적인 자아 형성을 돕고 있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