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대표 도시로 간다"…산업 생태계 조성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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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도하는 광주·전남
인공지능 집적단지에 4000억 투입
컴퓨팅파워·데이터센터·인프라 조성
2029년까지 1000개社 창업 목표
인공지능 집적단지에 4000억 투입
컴퓨팅파워·데이터센터·인프라 조성
2029년까지 1000개社 창업 목표
광주광역시가 국내 인공지능(AI)산업 대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모토로 삼았다. 올해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첨단3지구 4만6200㎡ 부지에 4061억원을 들여 인공지능 산업융합집적단지를 조성하기로 확정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 인공지능 대표도시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 광주 설립을 추진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 구축
광주시는 지난달 인공지능산업 전략 수립을 위해 ‘광주 인공지능 대표도시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이 시장과 실리콘밸리 발명왕이자 슈퍼컴퓨터 세계적 권위자인 김문주(인공지능 기술고문) 박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 박사는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글로벌 기업 IBM에서 ‘마스터 인벤터’(발명왕)에 올랐고, 의료용 인공지능으로 유명한 ‘왓슨’을 개발했다. 부위원장에는 이창한 전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을 위촉했다. 조환익 광주시 경제고문(전 한전 사장), 임차식 소프트웨어공제조합 부이사장, 임춘성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장, 문승일 서울대 교수, 박정일 한양대 교수,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등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 20여 명을 위원으로 앉혔다.
위원회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내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의 비전 및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광주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구소와 함께 김 박사의 특허를 활용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및 지역 기업 지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중심 연구개발·창업 생태계 조성
광주시가 국비 2843억원, 지방비 812억원 등 4061억원을 투입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추진한다. 기반시설 구축·운영에 2697억원, 융합 분야 연구개발(R&D)에 634억원, 창업보육 프로그램 마련에 730억원을 들인다. 사업은 크게 3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세계 10위권의 인공지능 컴퓨팅 파워 및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와 광주의 특화산업인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에 적합한 실증환경 마련으로 데이터 중심 개방형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큰 축이다. 여기에 기술창업형, 대·중소기업 연계 등 인공지능과 지역 산업을 결합해 산업융합형 인공지능을 연구개발하는 기능을 담는다. 투자매칭형 인공지능 창업, 기업 수요 맞춤형 인공지능 창업 등 일자리 창출형 인공지능 창업 지원도 또 다른 한 축이다. 가장 우선시하는 데이터 중심 개방형 인프라 조성은 내년에 공간 구성 및 설계를 마치고 2022년까지 데이터 센터 및 실증시설 장비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2023~2024년에는 센터 4개 동을 완공하고 입주 장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주시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9년 인공지능 창업 1000곳, 고용 효과 2만7500명, 인공지능 전문인력 5150명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시는 직원의 인공지능 관련 업무 능력 함양을 위해 연간 여섯 차례에 걸쳐 인공지능 사내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 간담회,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외 인공지능 산업 동향을 접하고 최신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공지능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 창출과 인재 확보, 일자리 창출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실증을 통한 연구개발 사업화가 가능하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산업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산업 거점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美 실리콘밸리와 협력…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이 시장은 넷온(대표 명홍철), 티디엘(대표 김유신), 공간정보(대표 김석구) 등 광주지역 인공지능 선도기업 8개사 대표와 함께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3박6일 동안 스타트업과의 기술협력, 공동연구, 글로벌 시장개척 협력,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합의 등의 성과를 거뒀다. 먼저 팰로앨토연구소(PARC)와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팰로앨토연구소는 레이저 프린터와 마우스, 이더넷 등을 개발한 곳이다. 이 연구소는 앞으로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광주지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상용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기업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 연구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분원 설치와 헬스케어 분야 공동연구 방안도 모색한다.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회사인 인코어드와 업무제휴 협약(MOU)도 체결했다. 실리콘밸리와 일본에 연구법인을 운영 중인 인코어드는 협약을 계기로 광주에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와 독립법인을 추가 설립해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 연구개발 및 글로벌 시장 개척에 협력하기로 했다. 창업투자회사인 빌더스 벤처캐피탈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광주지역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23일에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제1회 대한민국 에이아이(AI)클러스터 포럼’을 열었다. ‘인간, AI, 산업이 함께하는 혁신사회’를 주제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포럼에서는 1996년 슈퍼컴퓨터 ‘딥블루’를 개발해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의 경기를 이긴 제임스 랜디 물릭 뉴욕주립대학 학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광주시는 포럼 관련 연간 네 차례의 정기행사를 열고, 산·학·연·관 인공지능 전문가 및 관계자의 협력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 구축
광주시는 지난달 인공지능산업 전략 수립을 위해 ‘광주 인공지능 대표도시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이 시장과 실리콘밸리 발명왕이자 슈퍼컴퓨터 세계적 권위자인 김문주(인공지능 기술고문) 박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 박사는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글로벌 기업 IBM에서 ‘마스터 인벤터’(발명왕)에 올랐고, 의료용 인공지능으로 유명한 ‘왓슨’을 개발했다. 부위원장에는 이창한 전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을 위촉했다. 조환익 광주시 경제고문(전 한전 사장), 임차식 소프트웨어공제조합 부이사장, 임춘성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장, 문승일 서울대 교수, 박정일 한양대 교수,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등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 20여 명을 위원으로 앉혔다.
위원회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내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의 비전 및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광주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구소와 함께 김 박사의 특허를 활용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및 지역 기업 지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중심 연구개발·창업 생태계 조성
광주시가 국비 2843억원, 지방비 812억원 등 4061억원을 투입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추진한다. 기반시설 구축·운영에 2697억원, 융합 분야 연구개발(R&D)에 634억원, 창업보육 프로그램 마련에 730억원을 들인다. 사업은 크게 3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세계 10위권의 인공지능 컴퓨팅 파워 및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와 광주의 특화산업인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에 적합한 실증환경 마련으로 데이터 중심 개방형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큰 축이다. 여기에 기술창업형, 대·중소기업 연계 등 인공지능과 지역 산업을 결합해 산업융합형 인공지능을 연구개발하는 기능을 담는다. 투자매칭형 인공지능 창업, 기업 수요 맞춤형 인공지능 창업 등 일자리 창출형 인공지능 창업 지원도 또 다른 한 축이다. 가장 우선시하는 데이터 중심 개방형 인프라 조성은 내년에 공간 구성 및 설계를 마치고 2022년까지 데이터 센터 및 실증시설 장비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2023~2024년에는 센터 4개 동을 완공하고 입주 장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주시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9년 인공지능 창업 1000곳, 고용 효과 2만7500명, 인공지능 전문인력 5150명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시는 직원의 인공지능 관련 업무 능력 함양을 위해 연간 여섯 차례에 걸쳐 인공지능 사내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 간담회,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외 인공지능 산업 동향을 접하고 최신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공지능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 창출과 인재 확보, 일자리 창출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실증을 통한 연구개발 사업화가 가능하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산업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산업 거점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美 실리콘밸리와 협력…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이 시장은 넷온(대표 명홍철), 티디엘(대표 김유신), 공간정보(대표 김석구) 등 광주지역 인공지능 선도기업 8개사 대표와 함께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3박6일 동안 스타트업과의 기술협력, 공동연구, 글로벌 시장개척 협력,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합의 등의 성과를 거뒀다. 먼저 팰로앨토연구소(PARC)와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팰로앨토연구소는 레이저 프린터와 마우스, 이더넷 등을 개발한 곳이다. 이 연구소는 앞으로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광주지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상용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기업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 연구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분원 설치와 헬스케어 분야 공동연구 방안도 모색한다.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회사인 인코어드와 업무제휴 협약(MOU)도 체결했다. 실리콘밸리와 일본에 연구법인을 운영 중인 인코어드는 협약을 계기로 광주에 에너지인공지능 연구소와 독립법인을 추가 설립해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 연구개발 및 글로벌 시장 개척에 협력하기로 했다. 창업투자회사인 빌더스 벤처캐피탈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광주지역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23일에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제1회 대한민국 에이아이(AI)클러스터 포럼’을 열었다. ‘인간, AI, 산업이 함께하는 혁신사회’를 주제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포럼에서는 1996년 슈퍼컴퓨터 ‘딥블루’를 개발해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의 경기를 이긴 제임스 랜디 물릭 뉴욕주립대학 학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광주시는 포럼 관련 연간 네 차례의 정기행사를 열고, 산·학·연·관 인공지능 전문가 및 관계자의 협력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