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 품질 비용 6천억원 반영…영업이익률 1.4%로 추락
3분기 판매 1.6% 감소에도 매출액 10.4% 증가…"SUV 중심 판매 덕분"
현대차 3분기 영업익 전분기 대비 69% ↓…'품질비용'에 급감
현대자동차가 3분기에 '엔진 품질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0% 급감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 26조9천689억원, 영업이익 3천785억원, 경상이익 4천290억원, 당기순이익 4천6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이 약 6천억원 반영됨에 따라 2분기의 1조2천380억원보다 69.4%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로는 기저효과에 따라 31.0%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엔진 리콜과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 등 품질 비용으로 3천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2천890억원에 그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글로벌 판매는 110만3천362대로,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4.7% 줄어든 16만3천32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반면,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6조9천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이 상승하고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작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0.5% 늘어난 4천290원, 4천605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보다는 각각 69%, 53.9%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과 미국 집단소송 화해를 추진했다"며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