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학 입시 비리에 연루된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전 최고경영자(CEO) 더글러스 호지(가운데)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뇌물을 주고 서류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사진 = 연합뉴스
자녀 대학 입시 비리에 연루된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전 최고경영자(CEO) 더글러스 호지(가운데)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뇌물을 주고 서류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사진 = 연합뉴스
미국 대학사회를 흔든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미 여배우 펠리시티 허프만이 9월 구금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자녀 교육과 관련한 책을 쓴 작가가 아들의 대학 입시 비리로 징역 3주를 선고받았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마케팅 회사 설립자이자 자녀교육 서적 작가인 제인 버킹엄은 아들의 ACT 대리시험을 위해 5만 달러 지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버킹엄은 입시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윌리엄 릭 싱어에게 아들의 필적을 보냈고, 대리 시험자인 마크 리델은 이를 똑같이 적어내 치른 36점 만점 ACT 시험에서 35점을 받았다.

이후 버킹엄은 컨설턴트 싱어의 가짜 자선단체 계좌에 3만5000달러를 송금했다. 남은 1만5000달러는 전 배우자를 통해 보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 남편은 입시 비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일절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았다.

버킹엄은 아들뿐 아니라 딸을 위해서도 입시 부정을 저지르려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 검찰은 “버킹엄이 적극적으로 입시 부정을 저질렀다”며 6개월을 구형했다.

버킹엄은 이번 입시 비리에서 선고를 받은 11번째 부모라고 CNN은 전했다. 이미 입시 비리에 연루된 배우 허프만을 포함해 다른 10명은 이미 집행유예부터 징역 5개월형 등을 선고받았다. 앞서 허프만에게는 14일이라는 짧은 구금 판결이 내려져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는 입길이 뒤따른 바 있다.

한편 미국은 3월부터 할리우드 유명 배우, 기업가를 비롯한 부유층 학부모 수십명이 미국 명문대 부정입학을 꾀한 이른바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비리로 골을 앓고 있다. 21일에는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전 CEO 더글러스 호지가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뇌물을 주고 서류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 시인했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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