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인공지능 꽃 피운 딥러닝, 4차 산업혁명 엔진 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딥러닝 레볼루션
테런스 J 세즈노스키 지음 / 안진환 옮김
한국경제신문 한경BP / 472쪽 / 2만5000원
테런스 J 세즈노스키 지음 / 안진환 옮김
한국경제신문 한경BP / 472쪽 / 2만5000원
인공지능은 긴 겨울을 보내고 딥러닝을 만나며 봄을 맞이했다.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인공지능이 적용된 서비스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인공지능은 사람을 대신해 자동차를 운전하고, 우리의 자산을 적절한 투자처에 배분하고, 의사를 보조해 환자를 진단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를 혁신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열기가 시작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공지능 연구는 1950년대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인공지능의 겨울’이라는 침체기를 겪는다. 이 겨울을 끝내고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린 것이 바로 인공신경망을 기본으로 하는 딥러닝의 발전이었다. 기나긴 겨울 동안 인공신경망에 대한 과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연구하며 갈고 닦은 고수들이 강호에 나와 딥러닝이라는 무공으로 세계를 바꿨다.
이들 고수 중 대표자 격인 테런스 J 세즈노스키는 신간 <딥러닝 레볼루션>에 자신과 동료들이 인간의 뇌와 인공신경망을 연구하며 결국 딥러닝을 탄생시킨 40년간의 과정을 기록했다. 세즈노스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봄에 불과하며, 여름이 오고 있다”고.
저자는 본래 신경생물학자로 뇌가 동작하는 원리를 연구하다가 곧 두뇌를 컴퓨터를 통해 모사하는 인공신경망 연구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인공신경망과 딥러닝 연구의 기초를 닦았다. 그는 노벨상의 산실로 유명한 소크생물학연구소의 석좌교수이자 캘리포니아주립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즈노스키는 신경생물학자와 컴퓨터 과학자들의 융합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인공신경망학회(NeurIPS)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에서 매년 여는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가장 선도적인 최신 연구 결과들이 소개된다. 지난해 학술대회에선 12분 만에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그래서 올해부터 추첨으로 바뀌었다)로 세계 이목이 쏠리는 대회다.
이 책은 초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딥러닝의 역사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인공신경망과 딥러닝의 역사를 주로 다룬다. 신경생물학에서 어떻게 전산적 신경망 모델이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40여 년간 개발되고 시도된 다양한 종류의 인공지능 모델을 관련 인물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2부는 딥러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 불러올 변혁을 이야기한다. 대가의 시선으로 미래를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딥러닝 기술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직관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인공신경망 분야를 저자가 오랜 시간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며 겪은 일을 서술한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다. 책의 각 장 마지막에 정리된 인공지능에 대한 연대기는 무협지 및 판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책 곳곳에 과거 동료 연구자와의 일화를 사진과 함께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내고, 딥러닝을 이해하기 위한 기술적인 설명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가 활용되는 다양한 분야의 사례도 제공함으로써 딥러닝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단순히 인공지능과 딥러닝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저자는 인간 지능의 이해와 인공지능의 구현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과정, 앞으로 인간이 풀어야 할 숙제를 다음의 말로 요약한다. “우리 인간은 박테리아와 그 이전의 무엇까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생명의 거대한 사슬에 속한 하나의 생물 종이다. 지금 우리가 뇌를 이해하기 직전까지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뇌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인공지능에 관한 다양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프로그래밍에 초점을 맞춘 책과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실제 사례를 엮은 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런 책들이 독자의 이성을 자극한다면 <딥러닝 레볼루션>은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저자와 그 동료들이 지나온 대장정의 서사로 뭉클한 감동까지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의 여름’을 한껏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석준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인공지능 연구는 1950년대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인공지능의 겨울’이라는 침체기를 겪는다. 이 겨울을 끝내고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린 것이 바로 인공신경망을 기본으로 하는 딥러닝의 발전이었다. 기나긴 겨울 동안 인공신경망에 대한 과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연구하며 갈고 닦은 고수들이 강호에 나와 딥러닝이라는 무공으로 세계를 바꿨다.
이들 고수 중 대표자 격인 테런스 J 세즈노스키는 신간 <딥러닝 레볼루션>에 자신과 동료들이 인간의 뇌와 인공신경망을 연구하며 결국 딥러닝을 탄생시킨 40년간의 과정을 기록했다. 세즈노스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봄에 불과하며, 여름이 오고 있다”고.
저자는 본래 신경생물학자로 뇌가 동작하는 원리를 연구하다가 곧 두뇌를 컴퓨터를 통해 모사하는 인공신경망 연구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인공신경망과 딥러닝 연구의 기초를 닦았다. 그는 노벨상의 산실로 유명한 소크생물학연구소의 석좌교수이자 캘리포니아주립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즈노스키는 신경생물학자와 컴퓨터 과학자들의 융합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인공신경망학회(NeurIPS)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에서 매년 여는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가장 선도적인 최신 연구 결과들이 소개된다. 지난해 학술대회에선 12분 만에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그래서 올해부터 추첨으로 바뀌었다)로 세계 이목이 쏠리는 대회다.
이 책은 초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딥러닝의 역사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인공신경망과 딥러닝의 역사를 주로 다룬다. 신경생물학에서 어떻게 전산적 신경망 모델이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40여 년간 개발되고 시도된 다양한 종류의 인공지능 모델을 관련 인물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2부는 딥러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 불러올 변혁을 이야기한다. 대가의 시선으로 미래를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딥러닝 기술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직관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인공신경망 분야를 저자가 오랜 시간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며 겪은 일을 서술한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다. 책의 각 장 마지막에 정리된 인공지능에 대한 연대기는 무협지 및 판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책 곳곳에 과거 동료 연구자와의 일화를 사진과 함께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내고, 딥러닝을 이해하기 위한 기술적인 설명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가 활용되는 다양한 분야의 사례도 제공함으로써 딥러닝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단순히 인공지능과 딥러닝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저자는 인간 지능의 이해와 인공지능의 구현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과정, 앞으로 인간이 풀어야 할 숙제를 다음의 말로 요약한다. “우리 인간은 박테리아와 그 이전의 무엇까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생명의 거대한 사슬에 속한 하나의 생물 종이다. 지금 우리가 뇌를 이해하기 직전까지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뇌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인공지능에 관한 다양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프로그래밍에 초점을 맞춘 책과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실제 사례를 엮은 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런 책들이 독자의 이성을 자극한다면 <딥러닝 레볼루션>은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저자와 그 동료들이 지나온 대장정의 서사로 뭉클한 감동까지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의 여름’을 한껏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석준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