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밑돌았다. 통상 1조원을 웃돌던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도 4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로 국내 간판 기업들의 ‘성장 엔진’이 식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영업益 '추락'…13분기 만의 최저 4726억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거뒀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93%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밑돈 것은 2016년 2분기(4529억원) 후 처음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올해보다 줄일 것”이라며 “전체 투자 금액도 상당히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매출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조2377억원)보다 69.4% 급감했다. 세타2 엔진 결함 논란에 따른 국내외 품질 보증 관련 비용(6000억원)을 회계에 반영(충당금)한 탓이다. 201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뒤 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 3분기(2889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기아자동차도 품질 비용(3000억원)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2915억원)이 직전 분기(5336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장창민/고재연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