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현행대로 동결했다.

24일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행 연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 및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50%, 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향후 수개월간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미 쓸 수 있는 ‘총알’이 거의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가 주재한 마지막 회의다. 2011년 취임한 드라기 총재는 이달 말 ECB를 떠난다. 로이터통신은 “드라기 총재는 만성적으로 병든 유로존이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치느라 8년을 보냈다”며 “ECB 총재를 처음 맡았을 때와 똑같은 상황에서 임기를 끝내게 됐다”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은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 확산, 신흥시장 불안정 등 경제 하방 위험을 여럿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충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