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달걀까지 확인한 김정은, 연일 명소돌며 관광산업 육성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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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관광객 유치 집중…경쟁력 있고 제재에도 가능한 외화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백두산·삼지연군, 금강산, 양덕군 등 주요 관광 명소를 연이어 시찰하며 관광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북 제재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독자적 경제개발의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보도일 기준) 삼지연군 건설장을 시찰하고 백두산을 승마 등정했으며, 지난 23일에는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거듭 강조했는데, 실제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하는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북 제재로 대형 공사에 필요한 물자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부대까지 동원하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은 북한에 허용된 몇 안 되는 외화벌이 수단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여러 자원 중 관광자원이 경쟁력이 있고 제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는 게 관광산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배경에도 대남 고려와 함께 이런 경제적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강산관광이 2008년부터 중단되면서 그곳의 시설들이 10년 넘게 방치됐는데 당장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 돈을 벌고 싶은 북한으로서는 남측의 관광 재개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을 지낸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시설은 그동안 관리를 안 해 더는 쓸 수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입장에 대해 "11년 동안 집세를 못 받고 있는데 (세입자인 남측이) 짐을 안 빼고 있다"고 비유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국인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의 관광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그는 지난 4월 6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으며, 올해 이미 세 차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의 건설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야외온천장으로 가는 보행통로에 난방관을 묻고 온천퇴수를 이용하여 겨울철에 눈이 와도 얼지 않게 하여야 한다", "온천장에 관상용으로 열대식물을 놓았는데 우리 인민들의 감정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온천 달걀을 확인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또 "온천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온천문화가 발전된 나라들의 봉사형식과 내용도 잘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고 지시하는 등 국제 기준에 뒤처지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남한이나 자본주의 기업들의 방식을 비판하며 '우리식'으로 관광지구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우리식에 대한 강조는 우리도 건설, 설계 역량을 갖고 있으니 우리 힘, 우리 방식으로 하겠다는 의미"라며 "북한이 물자와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완공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유치의 타깃으로 설정한 외국인 관광객은 단연 중국인이다.
중국인은 지난해 방북한 외국인 관광객 약 20만명의 90%를 차지했다.
양국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8개 민간·경제 분야의 교류 강화를 합의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관광이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평양을 잇는 철도 노선은 거의 만석이며 베이징(北京)-평양을 오가는 고려항공 또한 꽉 차는 상황이다.
이처럼 넘치는 중국의 북한 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上海), 선양(瀋陽)에 정기 노선을 운항해온 고려항공은 최근 중국 다롄(大連)에 주 2회 취항을 시작했으며 '평양-지난(濟南) 노선'도 재개했다. /연합뉴스
대북 제재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독자적 경제개발의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보도일 기준) 삼지연군 건설장을 시찰하고 백두산을 승마 등정했으며, 지난 23일에는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거듭 강조했는데, 실제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하는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북 제재로 대형 공사에 필요한 물자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부대까지 동원하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은 북한에 허용된 몇 안 되는 외화벌이 수단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여러 자원 중 관광자원이 경쟁력이 있고 제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는 게 관광산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배경에도 대남 고려와 함께 이런 경제적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강산관광이 2008년부터 중단되면서 그곳의 시설들이 10년 넘게 방치됐는데 당장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 돈을 벌고 싶은 북한으로서는 남측의 관광 재개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을 지낸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시설은 그동안 관리를 안 해 더는 쓸 수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입장에 대해 "11년 동안 집세를 못 받고 있는데 (세입자인 남측이) 짐을 안 빼고 있다"고 비유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국인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의 관광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그는 지난 4월 6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으며, 올해 이미 세 차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의 건설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야외온천장으로 가는 보행통로에 난방관을 묻고 온천퇴수를 이용하여 겨울철에 눈이 와도 얼지 않게 하여야 한다", "온천장에 관상용으로 열대식물을 놓았는데 우리 인민들의 감정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온천 달걀을 확인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또 "온천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온천문화가 발전된 나라들의 봉사형식과 내용도 잘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고 지시하는 등 국제 기준에 뒤처지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남한이나 자본주의 기업들의 방식을 비판하며 '우리식'으로 관광지구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우리식에 대한 강조는 우리도 건설, 설계 역량을 갖고 있으니 우리 힘, 우리 방식으로 하겠다는 의미"라며 "북한이 물자와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완공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유치의 타깃으로 설정한 외국인 관광객은 단연 중국인이다.
중국인은 지난해 방북한 외국인 관광객 약 20만명의 90%를 차지했다.
양국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8개 민간·경제 분야의 교류 강화를 합의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관광이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평양을 잇는 철도 노선은 거의 만석이며 베이징(北京)-평양을 오가는 고려항공 또한 꽉 차는 상황이다.
이처럼 넘치는 중국의 북한 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上海), 선양(瀋陽)에 정기 노선을 운항해온 고려항공은 최근 중국 다롄(大連)에 주 2회 취항을 시작했으며 '평양-지난(濟南) 노선'도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