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수매 도축 40만 마리 돌파
돼지고기 도매가 2800원 선까지 추락…"일부 지역 물량 늘어"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발생 이후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처음으로 2천8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돈육 시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당 2천832원으로 23일 3천16원보다 6.1%나 하락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동안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3천원 선이 무너져 2천900원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2천800원 선까지 주저앉은 적은 처음이다.

1㎏당 2천832원은 지난달 평균 4천791원보다는 40.9%나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11원보다도 27.6% 하락한 수치다.

돼지고기 소매(냉장 삼겹살) 가격은 전날 1㎏당 1만7천720원으로 집계돼 23일 1만7천640원보다 소폭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매도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이보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계없는 남부 지역에서 출하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소비 촉진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국내에서 예방적 살처분 혹은 수매 도축으로 목숨을 잃게 된 돼지 수는 40만 마리를 넘어섰다.

전날 오후 9시 현재 경기 북부 파주·김포·연천과 강원 접경 지역에서 수매 대상이 된 돼지 수는 28만8천877마리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4곳 인근에서 살처분된 15만4천548마리를 합하면 총 44만3천425마리에 달한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 회의에서 "파주·연천·철원 3개 시·군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연천과 철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한층 더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