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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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가운데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피보험자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작업으로 청구가 진행, 불편함과 시간소모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인슈어테크와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의 보험금 청구건수가 증가해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실손의료보험금 청구체계는 피보험자를 번거롭게 하고 피보험자의 시간을 소모하게 한다"고 말했다.

실손의료보험은 60% 초중반의 보장률에 머물고 있는 공적보험에 추가적인 보장을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실손의료보험 시장이 예상보다 급성장하면서 관련 제도 발전은 시장에 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손의료보험이 범국민적 보험으로 성장했음에도 보험금 청구체계는 피보험자가 건건이 증빙서류를 준비해 청구해야 하는 과거 시장 형성 단계에 도입된 체계 그대로다.

현재 요양기관은 많은 증명서류를 종이문서로 발급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발생하고 보험회사는 증빙서류를 요양기관과 별도로 수작업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고 있다.

피보험자는 여러 청구 건을 모아 한꺼번에 청구해 보험금을 즉시 수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보험금이 소액인 경우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의 체계는 설계사(52.2%), 이메일/스마트폰(22.4%), 팩스(22.2%), 직접 방문(13.6%) 등 단순 업무에 청구자의 불편과 시간 소요를 초래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해 요양기관이 보험회사로 전산상으로 직접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중계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증빙자료 전송을 요청한 피보험자의 정보만 전송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의 페이퍼 베이스 서류발급 업무를 전자적으로 수행해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보험회사는 정확한 보험금 지급 및 지급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피보험자는 미청구 발생을 줄이고 청구에 소비되는 시간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