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8집 '채널8' 들고 복귀
"음악만이 날 숨쉬게 해, 소소한 행복 찾는 과정"
병역 비리 질문에 "억울함 느낀 적 없다"
MC몽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채널8(CHANNEL 8)'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2010년 고의 발치 및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로 병역기피 혐의를 받고 공개적인 활동을 중단했던 MC몽의 이번 공식석상 나들이는 무려 8년 반 만이었다.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두 차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 고의로 입대 시기를 연기한 혐의는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이날 MC몽은 "제가 지금 너무 많이 변했다. 연예인이었을 때의 기억이 많이 블랙아웃됐다. 요즘에 TV에 내가 가끔 나오는 걸 보면 '왜 나오지'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본다. 당시가 기억이 전혀 안 난다. 그때와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다. 그냥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병역 기피 논란'이기에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는 상황. MC몽은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다. 억울하면서 살기에는 내가 너무 더 불행해질 것 같고, 나약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래도 된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가족들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이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게 결국 음악 뿐이었다. 음악만이 나를 숨 쉬게 했고, 살게 해줬다. 지금 이렇게까지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한 걸음 나오게 된 것도 결국 음악 덕분이다"고 말했다.
가수 MC몽이 아닌, 인간 신동현으로서의 자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MC몽은 사람 좋아하고, 예능하는 것도 무대 서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나 실수도 많았고, 완벽하지 않았고, 철이 없었던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동현으로 10년을 사니까 내가 너무 몰랐던 것들이 많았더라. 나는 지금도 내가 운전하고 다니고 있다. 은행이나 병원도 혼자 간다. 그게 어느 순간 편해졌고, 조금 내려놓기 시작해 연예인이었던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오히려 그게 장점이 돼 큰 힘이 되어줬다. 큰 사랑을 받았던 것들에 대한 추억도 감사하지만 지금 아주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고, 행복을 찾고 있는 신동현이 나는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MC몽의 정규 8집 '채널8'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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