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신임 일본 경제산업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입각 44일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5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산상은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후임 경산상으로는 자민당 7선 중의원 의원인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전 지방창생담당상이 내정됐다.

지난 9월 11일 개각 때 입각한 스가와라 경산상은 최근 주간지를 통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나눠준 의혹이 불거져 사임하게 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임기 중 물러나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임명의 책임은 나에게 있고 (잘못된 인사 정책에 대해)국민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언급했다.

중의원 6선 의원인 스가와라 경산상은 2006~2007년에 지역구 주민 등에게 멜론과 게, 명란젓 등 선물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야당은 의회에서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냈다”며 스가와라 경산상을 추궁하며 정치쟁점화했다.

스가와라 경산상의 사표가 전격 수리된 것을 두고 스가와라 경산상을 둘러싼 의혹이 자칫 개헌논의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아베 정권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