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각막 질환은 물론 녹내장까지…눈에 관한 치료, 원스톱으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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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근·김태완 SNU청안과 원장
“눈 질환을 진료하는 환자 중심 안과를 만들겠습니다. 2년 안에 안성형 의료진을 영입한다는 계획만 그대로 이뤄지면 망막·각막질환은 물론 녹내장, 안성형까지 안과 질환을 모두 한곳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한영근(사진 오른쪽)·김태완(왼쪽) SNU청안과 원장의 말이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 교수직을 떠나 지난해 말 SNU청안과를 개원했다. 개원 전까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각각 17년, 11년 동안 근무했다. 나란히 안과 과장까지 지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임상강사(펠로) 등이 병원을 개원하는 일은 있지만 조교수, 부교수를 거친 40대 중후반 정교수 두 명이 함께 개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의 개원이 주목받은 이유다.
안정적인 대학병원 문을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환자다. 심각한 질환을 갖고도 큰 병원을 찾기 어려워하는 환자를 보며 개원을 결심했다. 심각한 질환이 아닌데도 개인병원을 믿지 못해 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볼 때도 안타까웠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 원장이 함께 세운 병원이기 때문에 진단 수술장비는 모두 최고 수준으로 꾸렸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은 아무래도 환자들에게 문턱이 높다”며 “수술이 필요한 응급 망막환자가 병원을 찾아도 당일 수술까지 모두 마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병원과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도 응급 환자를 바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난치성 망막질환 분야 전문가다. 고령화 때문에 늘고 있는 황반변성 망막박리 환자 등을 치료하고 있다. 한 원장은 각막, 백내장 분야 전문가다. 2002년 일본 도쿄의 이치가와병원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배웠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의사, 간호사, 직원들이 그에게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 시력교정수술, 백내장수술 등 전안부 수술만 2만 건 넘게 했다.
한 원장은 “시력교정수술 환자가 늘 때는 시력교정수술만 하고 노안수술 환자가 늘 때는 노안수술만 하는 안과가 대부분이어서 정작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며 “환자가 자신의 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병원 문을 연 지 1년 가까이 되면서 이들의 바람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백내장수술에만 집중하는 일부 안과의 다초점 렌즈 백내장 수술 비율은 90%에 이른다.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의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SNU청안과의 다초점 렌즈 수술 백내장 환자 비율은 5% 안팎이다. 수익성보다는 환자의 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다초점 렌즈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수술하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대학에 있으면서 시력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만나기도 했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망막박리 환자가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며 “이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개원 당시 목표는 환자가 오고 싶어 하는 병원, 직원이 만족하는 병원, 후배들이 일하고 싶은 병원이었다.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오고 싶어 하는 병원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개원 당시 함께 시작한 직원 모두 1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한 원장은 “조만간 녹내장 치료를 하는 의료진이 합류해 의사가 세 명으로 늘 것”이라며 “안성형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도 영입하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안과 분야의 모든 세부전공을 갖춘 전문병원이 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안과 질환이 생겼을 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한영근(사진 오른쪽)·김태완(왼쪽) SNU청안과 원장의 말이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 교수직을 떠나 지난해 말 SNU청안과를 개원했다. 개원 전까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각각 17년, 11년 동안 근무했다. 나란히 안과 과장까지 지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임상강사(펠로) 등이 병원을 개원하는 일은 있지만 조교수, 부교수를 거친 40대 중후반 정교수 두 명이 함께 개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의 개원이 주목받은 이유다.
안정적인 대학병원 문을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환자다. 심각한 질환을 갖고도 큰 병원을 찾기 어려워하는 환자를 보며 개원을 결심했다. 심각한 질환이 아닌데도 개인병원을 믿지 못해 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볼 때도 안타까웠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 원장이 함께 세운 병원이기 때문에 진단 수술장비는 모두 최고 수준으로 꾸렸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은 아무래도 환자들에게 문턱이 높다”며 “수술이 필요한 응급 망막환자가 병원을 찾아도 당일 수술까지 모두 마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병원과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도 응급 환자를 바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난치성 망막질환 분야 전문가다. 고령화 때문에 늘고 있는 황반변성 망막박리 환자 등을 치료하고 있다. 한 원장은 각막, 백내장 분야 전문가다. 2002년 일본 도쿄의 이치가와병원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배웠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의사, 간호사, 직원들이 그에게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 시력교정수술, 백내장수술 등 전안부 수술만 2만 건 넘게 했다.
한 원장은 “시력교정수술 환자가 늘 때는 시력교정수술만 하고 노안수술 환자가 늘 때는 노안수술만 하는 안과가 대부분이어서 정작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며 “환자가 자신의 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병원 문을 연 지 1년 가까이 되면서 이들의 바람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백내장수술에만 집중하는 일부 안과의 다초점 렌즈 백내장 수술 비율은 90%에 이른다.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의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SNU청안과의 다초점 렌즈 수술 백내장 환자 비율은 5% 안팎이다. 수익성보다는 환자의 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다초점 렌즈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수술하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대학에 있으면서 시력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만나기도 했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망막박리 환자가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며 “이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개원 당시 목표는 환자가 오고 싶어 하는 병원, 직원이 만족하는 병원, 후배들이 일하고 싶은 병원이었다.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오고 싶어 하는 병원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개원 당시 함께 시작한 직원 모두 1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한 원장은 “조만간 녹내장 치료를 하는 의료진이 합류해 의사가 세 명으로 늘 것”이라며 “안성형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도 영입하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안과 분야의 모든 세부전공을 갖춘 전문병원이 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안과 질환이 생겼을 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