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녹지원 초청…"진실 균형있게 알리는 성찰·노력 중요"
"일자리·소득분배 빨리 개선됐으면…가야 할 길이 멀다"
한 시간 남짓 수제맥주·태풍 피해지역 특산물 안주로 담소 나눠
文대통령, 기자단 초청행사…"'나라다운 나라'에 동반자 돼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맥주를 함께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함께한 노고를 위로하고 친목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경내 녹지원으로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한 시간 남짓 맥주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등을 제외하고 기자단과 격의 없는 소통의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취임 후 첫 주말인 2017년 5월 13일과 지난해 10월에는 기자단과 함께 산행을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시점이었던 2017년 8월에는 여민관의 집무실로 기자단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총 240여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에서도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을 포함해 총 24개 테이블을 돌며 기자단과 일일이 악수한 뒤 그룹별로 기념촬영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기자단을 자주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정에 허덕여 그런 계기를 놓쳐 아쉽다"며 "이 자리를 자주 만나지 못한 데 대한 보상으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와 함께 국가를 움직여 가는 '제4부'"라면서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언론이) 많은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기여해야 할 막중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기자단 초청행사…"'나라다운 나라'에 동반자 돼달라"
문 대통령은 "언론은 권력은 없으나 진실이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 하에서 선배 언론인들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통제로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지만, 1단 기사나 행간으로라도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진실을 가로막는 권력은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와 진실을 균형 있게 알리려는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한 기자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출범할 때 천명했듯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업에 끝까지 동반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어려우나 아마도 저만큼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기자들이 제 모습을 잘 전해줘서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덕에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점에서 여러분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중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며 "정부에 힘을 주는 것도, 잘못했을 때 힘을 낼 수 있게끔 비판하는 것도 여러분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 출입기자는 언론에서 가장 선망받는 자리였지만 요즘은 (청와대) 일정이 빡빡해 오히려 기피하는 '3D 업종'이 됐다고 들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우리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준 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이 좌석 없이 두 시간 넘게 진행돼 힘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때) 너무 힘들고 다리도 아파서 오늘 행사에 좌석을 (마련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마친 뒤 기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소회를 묻는 말에 문 대통령은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름으로는 쉼 없이 달려왔다"며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가 나빠져 적어도 일자리 문제나 소득분배 문제는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는데,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만 국민이 다 동의할 만큼 체감될 정도는 아니어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올해 6월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 외식 스타트업 대표로 선정된 업체의 맥주를 제공했다.

안주로는 태풍 '링링' 피해를 본 지역의 특산물과 과일을 재료로 쓴 음식들이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