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위해 열심히 노력"…25일 취임사 통해 각오 밝힐듯
북미교착 속 美방위비 인상 압박·지소미아 등 현안 산적
이수혁 주미대사 부임…한미동맹 강화 등 과제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24일(현지시간) 부임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25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의 역점사안 및 각오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후에는 첫 외부 일정으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한 뒤 분야별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내주 중으로 미 국무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며 미국 측 내부 절차가 종료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지난 8월 9일 개각 당시 주미대사에 내정됐으며 약 두 달만인 이달 초순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은 바 있다.

이 대사는 미 국무부 의전 관례에 따라 귀빈 통로를 통해 입국 수속 절차를 밟았으며, 영접 나온 국무부 의전실 담당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대신해 워싱턴 방문을 축하하며 환영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이날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한미관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며 포부를 피력한 뒤 '각오를 새롭게 하자', '공부하는 외교관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주부터 국무부를 비롯한 당국자들 및 의회 지한파 의원 모임 '코리아 코커스' 등과의 만남을 순차적으로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주미대사가 된 이 대사는 외교관 출신으로, 1975년 외무고시(9회)에 합격해 유럽국장, 주(駐)유고슬라비아 대사, 차관보,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주독일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역임했다.

이 대사는 한미 외교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지만, 한미동맹 유지 및 강화 임무를 포함해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북미 정상이 상호 신뢰를 재확인하긴 했지만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관계가 다시 교착국면을 맞은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대북 해법을 모색해가야 하는 등 과제가 적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가운데 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방위비 협상 2차 회의가 전날부터 호놀룰루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일갈등 와중인 지난 8월 이뤄진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미 행정부가 우려를 표명해온 가운데 지소미아 효력 종료가 내달 말로 다가오면서 이 문제가 한미 간 균열로 번지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나서는 일이 무엇보다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17일 외교부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 갈등 국면에서 "미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독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사는 내부적으로는 지난 5월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조직을 잘 추스르며 재정비해 가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