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일부 분야에서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53포인트(0.57%) 상승한 26,95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6포인트(0.41%) 오른 3,022.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32포인트(0.70%) 상승한 8,243.12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장중 3,027.39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 3,027.98에 바짝 다가섰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7% 올랐다.

S&P 500 지수는 1.22%, 나스닥은 1.9% 각각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의 일부 분야에 대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USTR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협상 중이며, 잘 되어 가고 있다"면서 "중국과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매우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의 통화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측이 오는 11월 중순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다만 미 경제방송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나바로 국장이 지적재산권과 기술 보호 관련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간단계의 무역합의에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나오기 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여파를 받았다.

아마존은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아마존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5% 넘게 내렸지만, 장중 꾸준히 낙폭을 줄여 1%가량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인텔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8% 넘게 급등하며 증시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일부 기업 성적표가 부진하지만,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양호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으로 내놓은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78%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기한 추가 연기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연기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12월 조기 총선을 제안했지만, 야당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차단돼야 조기 총선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상황이 불투명하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재료분야도 1.04%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5.5로, 전월 확정치인 93.2에서 상승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이자 예비치였던 96.0은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진전이 경제는 물론 기업 순익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카나코드 지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무역전쟁 격화가 올해 경제지표의 부진 원인이라면 훨씬 낮은 금리와 무역 관련 발언의 완화는 경제와 기업 순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3% 하락한 12.6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