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미국의 다툼과 EU 협정의 영향' 보고서에서 "이런 추세가 10년간 유지될 경우 줄어들 글로벌 교역 규모는 일본의 1년 국내총생산(GDP)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연간 GDP는 4조9천709억 달러였다.
우선 BI는 영국이 EU와 EU 단일시장, 관세동맹을 모두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단행할 경우 영국과 다른 나라와의 연간 교역 규모가 1천100억 달러(129조74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드 브렉시트 시 영국은 EU 회원국이 아닌 만큼 EU가 제3국과 맺은 무역협정 적용에서 제외돼 개별 국가들과 별도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편입된다.
BI는 영국이 개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더라도 EU 관세체제에서 벗어나 발생하는 무역장벽으로 인한 비용이 550억 달러(64조5천3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그로 인해 줄어드는 교역 규모는 하드 브렉시트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30%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연간 3천900억 달러(457조7천억원)나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미중 간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중 교역 규모는 7천371억 달러였다.
BI는 "무역전쟁이 미국의 화웨이 블랙리스트 지정처럼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을 만든다는 점도 가정했다"고 밝혔다.
BI는 "하드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은 그 여진이 다른 나라에 번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커질 수 있다"며 "예컨대 미중 완제품 교역의 20%는 부가가치가 해외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BI는 과거 GDP,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 규모 등을 설명 변수로, 무역액을 종속 변수로 두는 방식에 의해 교역 감소액을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