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의 성공, 신뢰확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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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
“핀테크(금융기술)산업에선 신뢰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사진)는 지난 22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초청 세미나에서 “노동과 자본이 시장을 구성하듯 핀테크는 기술과 신뢰도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머튼 교수는 파생금융상품 가치 측정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머튼 교수는 “핀테크는 그 자체로는 새로울 게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금융 분야에선 데이터 분석, 수학 기반의 금융공학 등 신기술을 가장 빨리 도입했다”며 “최근 금융업에서 글로벌 통합이 이뤄지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져 핀테크가 더욱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머튼 교수는 과학과 기술, 필요(needs)의 결합이 핀테크 발전을 가속화한다고 했다. 그는 “핀테크는 10년 전 3년이 걸리던 혁신을 1년 만에 가능하게 했다”며 “비교와 분석을 통해 최고의 금융모형을 도입하는 기존 방식이 의미가 없어진 동시에 엄청난 새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튼 교수는 핀테크 기술의 특징으로 ‘불균형적 혜택(disproportionate benefit)’을 꼽았다. 기술 발전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자신과 같은 70대 백인 남성에게 간편송금 기술은 별 필요가 없지만,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에게는 매우 유용하다는 예를 들었다. 핀테크 기술이 노동집약적 근로자의 역할을 없앨 수 있는 반면 사람이 해야할 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머튼 교수는 “핀테크 업체의 성공은 신뢰 확보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만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상호 검증을 통해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빠르게 안착한 이유도 수백만 명 사용자 간의 ‘즉각 검증’이 이뤄져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핀테크산업의 핵심으로 꼽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사진)는 지난 22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초청 세미나에서 “노동과 자본이 시장을 구성하듯 핀테크는 기술과 신뢰도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머튼 교수는 파생금융상품 가치 측정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머튼 교수는 “핀테크는 그 자체로는 새로울 게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금융 분야에선 데이터 분석, 수학 기반의 금융공학 등 신기술을 가장 빨리 도입했다”며 “최근 금융업에서 글로벌 통합이 이뤄지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져 핀테크가 더욱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머튼 교수는 과학과 기술, 필요(needs)의 결합이 핀테크 발전을 가속화한다고 했다. 그는 “핀테크는 10년 전 3년이 걸리던 혁신을 1년 만에 가능하게 했다”며 “비교와 분석을 통해 최고의 금융모형을 도입하는 기존 방식이 의미가 없어진 동시에 엄청난 새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튼 교수는 핀테크 기술의 특징으로 ‘불균형적 혜택(disproportionate benefit)’을 꼽았다. 기술 발전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자신과 같은 70대 백인 남성에게 간편송금 기술은 별 필요가 없지만,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에게는 매우 유용하다는 예를 들었다. 핀테크 기술이 노동집약적 근로자의 역할을 없앨 수 있는 반면 사람이 해야할 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머튼 교수는 “핀테크 업체의 성공은 신뢰 확보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만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상호 검증을 통해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빠르게 안착한 이유도 수백만 명 사용자 간의 ‘즉각 검증’이 이뤄져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핀테크산업의 핵심으로 꼽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