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조선업 회복 영향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 7월 29개월 만의 상승세로 반전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는 0.05% 상승했고 9월에도 0.04% 올랐다. 아파트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올해 1~8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576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411건)보다 1350건 늘었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1399건에서 534건 늘어 1933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북구(1011건→1353건), 중구(667건→899건) 순이었다. 전·월세 건수도 지난해(1~8월) 4509건에서 올해 5411건으로 20.0%(902건) 늘었다. 울산에서는 대표적인 아파트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 84㎡가 이달 들어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5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8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울산, 뚜렷한 집값 반등세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경남 거제도 마찬가지다. 거제시 아파트 값은 올해(1~8월) 0.61%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8월 120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42건으로 42건이 늘었다. 이는 대표적 지역 경제인 조선업이 회복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100만CGT(표준화물 환산t수) 중 한국이 73.5%를 차지하는 73만5000CGT를 수주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 일자리도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1만 명대로 회복됐다. 개발 호재도 힘을 보탰다. ‘거제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시가화 개발이 예정됐고, 거제와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울산과 거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최근 1~2년 새 공급이 거의 없었던 지역”이라며 “집값이 바닥이라는 인식과 새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른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뜸했던 분양 시장 고개 들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에 분양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이 단 한 가구도 없었던 울산에서는 올해 들어 분양이 완료된 단지가 나왔다. 4월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울산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256가구)는 최근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계약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분양도 대기 중이다. 동문건설은 남구 신정동 1165-3 일대에서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을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옥동생활권으로 아파트 전용면적 74~84㎡ 166가구와 오피스텔 24~62㎡ 17실로 구성된다. 문수로, 봉월로, 삼산로, 수암로 등이 만나는 공업탑로터리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신정초등학교가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있고 학성중, 울산서여중, 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도 도보권이다. 문수로 일대에 학원가와도 가깝다.
중구 우정동 일대에서는 반도건설이 연말 49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455가구와 오피스텔 40실 규모로 이뤄졌다. 태화강 바로 앞에서 있어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동구 전하동 일대에서 KCC건설이 ‘KCC스위첸 웰츠타워’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총 635가구다. 울산 동구 최고 높이인 41층 높이로 조성된다. 도보 통학이 가능한 전하초등학교와 시립육아종합지원센터가 있다.
지난해 262가구를 공급한 게 전부였던 거제에서도 신규 분양이 예정됐다. 대림산업은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1블록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거제 고현항의 해양복합신도시 빅아일랜드 내에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34층, 7개 동으로 구성됐다. 전용 78~98㎡ 1049가구 규모다. 대림산업만의 특화 평면이 도입될 예정이다. 거제시청과 법원, 등기소, 백화점, 호텔, 종합병원 등 생활기반시설이 인근에 밀집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