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르면 이번주 부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주 조 전 장관을 불러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 등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7일 구속 중인 정 교수를 소환해 조 전 장관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오전 10시께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구속 하루 만인 지난 25일에도 정 교수를 소환해 차명 투자 관련 혐의에 조 전 장관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검찰은 정 교수가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 주식 6억원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8년 1월 더블유에프엠 주식 12만 주를 주당 5000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더블유에프엠 주가는 7000원을 웃돌았다.

검찰은 정 교수가 더블유에프엠 주식을 매입한 날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정 교수의 계좌로 이체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주식거래를 알고 있었다면 직무 관련 주식 취득을 금지하고 주식 백지신탁을 의무화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블유에프엠 측이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정 교수에게 주식을 싸게 팔았다면 뇌물 혐의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인지 또는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임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의 구속영장도 이번주에 다시 청구될 전망이다. 지난 9일 법원은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