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수출이 내년 2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발표한 ‘최근 수출경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에서 다음달부터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 2월에는 반도체 단가 개선과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은 수출 증가세 전환 등의 주요 근거로 반도체 업황 회복을 들었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달러로, 전체 수출(6055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무협은 한국 반도체 제조업 재고율이 지난 1월 119%로 가장 높아졌다가 지난 7월 87.8%로 낮아지는 등 반도체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협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고용량화와 5세대(5G) 이동통신·SSD(하드디스크보다 속도가 빠른 데이터 저장장치) 등의 수요 증가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은 내년 1분기, D램은 내년 2분기부터 각각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무협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인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한국산 제품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수출 회복 근거로 꼽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