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테마파크·한옥에서 회의…유니크베뉴 'K마이스' 주역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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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마이스산업
유니크(unique)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유일무이’ ‘독특한’이다. 여기에 장소를 의미하는 베뉴(venue)를 붙인 ‘유니크베뉴’는 말 그대로 ‘독특한 고유의 매력을 지닌 장소’를 뜻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사람이 찾는 인기 명소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유니크베뉴는 인기, 명성보다는 장소 자체가 지닌 독특하고 고유한 매력에 더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유니크베뉴’가 지역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핫플’로 주목받고 있다. 강렬한 인상으로 행사 참가자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신스틸러’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다양한 매력의 유니크베뉴를 개발해 “행사 유치 경쟁에서 숨은 병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진훈 제주컨벤션뷰로 마케팅팀장은 “국제행사 유치 제안을 할 때마다 행사 성격, 참가자 성향 등에 맞춘 유니크베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행사유치 경쟁에서 유니크베뉴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릴 때 필요한 ‘필살기’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유니크베뉴에 열광하는 글로벌 마이스
마이스에서 유니크베뉴는 행사가 열리는 도시의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가리킨다. 전시컨벤션센터나 호텔 같은 전문적인 마이스시설은 아니지만 행사 개최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곳들이 마이스 유니크베뉴에 해당한다. 서울 도심과 근교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민속촌’과 ‘한국의 집’, 지난 24일 중국 대형 포상관광단체 행사가 열린 ‘광명동굴’ 등이 대표적인 마이스 유니크베뉴들이다.
마이스 유니크베뉴 개발은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를 발굴해 지역 마이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이미 일반적인 추세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설명이다.
영국과 벨기에는 이미 20년 전부터 별도 전담기구를 설립해 유니크베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영국은 관광청 산하에 ‘유니크 베뉴 오브 런던’ 협회를 둬 박물관과 역사유적 등 관광 명소부터 공연장, 종교·대학·스포츠시설을 유니크베뉴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11개 나라는 콘퍼런스와 기업회의 등 행사 개최가 가능한 역사유적 시설 정보만 모아놓은 전용 홈페이지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도 유니크베뉴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본은 ‘유니크베뉴 재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 명소를 마이스 유니크베뉴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월드 센토사 싱가포르 등 대형 복합리조트(IR)로 단숨에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성장한 싱가포르 역시 유니크베뉴를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역 마이스 경쟁력 높이는 유니크베뉴 국내에서도 최근 유니크베뉴를 이용해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총 20곳을 유니크베뉴로 지정했다. 올해는 기존 20곳에 대한 중간 평가와 동시에 지역별로 신규 추천을 받아 다음달 초 30곳 안팎을 ‘코리아 유니크베뉴’로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 제주 등 지역에서도 자체적인 유니크베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은 관광시설 56곳을 유니크베뉴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마리나, 국립국악원,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쁘띠프랑스 등 60곳, 인천은 아트플랫폼, 컴팩스마트시티, BMW드라이빙센터,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 12곳을 지역을 대표하는 마이스 유니크베뉴로 선정했다.
이처럼 많은 국가와 도시가 앞다퉈 유니크베뉴 개발에 나서는 것은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이 다양한 유니크베뉴를 통해 나올 수 있어서다. 전시컨벤션센터, 호텔과 같은 기본적인 마이스 시설과 함께 유니크베뉴는 지역 인프라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행사 유치 경쟁에서 유니크베뉴가 판을 뒤집는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는 “행사 개최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 고유한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유니크베뉴는 행사 만족도를 높여 주는 동시에 각종 행사 개최를 통해 얻는 이익을 지역 구석구석으로 퍼뜨리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며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마이스 유니크베뉴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유니크베뉴’가 지역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핫플’로 주목받고 있다. 강렬한 인상으로 행사 참가자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신스틸러’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다양한 매력의 유니크베뉴를 개발해 “행사 유치 경쟁에서 숨은 병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진훈 제주컨벤션뷰로 마케팅팀장은 “국제행사 유치 제안을 할 때마다 행사 성격, 참가자 성향 등에 맞춘 유니크베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행사유치 경쟁에서 유니크베뉴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릴 때 필요한 ‘필살기’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유니크베뉴에 열광하는 글로벌 마이스
마이스에서 유니크베뉴는 행사가 열리는 도시의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가리킨다. 전시컨벤션센터나 호텔 같은 전문적인 마이스시설은 아니지만 행사 개최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곳들이 마이스 유니크베뉴에 해당한다. 서울 도심과 근교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민속촌’과 ‘한국의 집’, 지난 24일 중국 대형 포상관광단체 행사가 열린 ‘광명동굴’ 등이 대표적인 마이스 유니크베뉴들이다.
마이스 유니크베뉴 개발은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를 발굴해 지역 마이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이미 일반적인 추세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설명이다.
영국과 벨기에는 이미 20년 전부터 별도 전담기구를 설립해 유니크베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영국은 관광청 산하에 ‘유니크 베뉴 오브 런던’ 협회를 둬 박물관과 역사유적 등 관광 명소부터 공연장, 종교·대학·스포츠시설을 유니크베뉴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11개 나라는 콘퍼런스와 기업회의 등 행사 개최가 가능한 역사유적 시설 정보만 모아놓은 전용 홈페이지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도 유니크베뉴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본은 ‘유니크베뉴 재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 명소를 마이스 유니크베뉴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월드 센토사 싱가포르 등 대형 복합리조트(IR)로 단숨에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성장한 싱가포르 역시 유니크베뉴를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역 마이스 경쟁력 높이는 유니크베뉴 국내에서도 최근 유니크베뉴를 이용해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총 20곳을 유니크베뉴로 지정했다. 올해는 기존 20곳에 대한 중간 평가와 동시에 지역별로 신규 추천을 받아 다음달 초 30곳 안팎을 ‘코리아 유니크베뉴’로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 제주 등 지역에서도 자체적인 유니크베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은 관광시설 56곳을 유니크베뉴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마리나, 국립국악원,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쁘띠프랑스 등 60곳, 인천은 아트플랫폼, 컴팩스마트시티, BMW드라이빙센터,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 12곳을 지역을 대표하는 마이스 유니크베뉴로 선정했다.
이처럼 많은 국가와 도시가 앞다퉈 유니크베뉴 개발에 나서는 것은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이 다양한 유니크베뉴를 통해 나올 수 있어서다. 전시컨벤션센터, 호텔과 같은 기본적인 마이스 시설과 함께 유니크베뉴는 지역 인프라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행사 유치 경쟁에서 유니크베뉴가 판을 뒤집는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는 “행사 개최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 고유한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유니크베뉴는 행사 만족도를 높여 주는 동시에 각종 행사 개최를 통해 얻는 이익을 지역 구석구석으로 퍼뜨리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며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마이스 유니크베뉴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