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28일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네이버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 '데뷰(DEVIEW) 2019' 행사에서 "인공지능은 인류의 동반자다. 인공지능이 사람 중심으로 작동해 사회혁신 동력이 되도록게 함께 노력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데뷰'는 네이버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SW)·AI 분야 연례 콘퍼런스다. 국내 기술 스타트업 데뷔 무대이자 교류의 장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IT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에 방점을 찍었다. 데이터·5G(5세대 이동통신) 등과 함께 AI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네이버는 물론 국내 AI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5월 새벽 3시40분 혈압 증세로 쓰러진 어르신이 인공지능 스피커에 '살려줘'라 외쳤고 그 외침은 인공지능에 의해 위급신호로 인식, 119로 연결돼 어르신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유사 사례가 이미 여러 건으로 국가에서 독거노인 지원 서비스로 지급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독거 노인을 위해 출시한 AI 돌봄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자체와 협력해 AI 스피커 '누구(NUGU)'를 독거 노인 집에 설치, 긴급 SO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 스피커와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복지 서비스를 사례로 든 것.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산업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국민 건강, 독거노인 복지, 홀로 사는 여성 안전, 고도화되는 범죄 예방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라며 "개발자는 인공지능 문명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인류의 첫 세대다. 개발자들이 끝없는 상상을 펼치고 실현하도록 정부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자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실현해 나가도록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분야별 장벽을 과감히 허물어 과학자·기술자·예술가·학생까지 모두 협력하면 우리 인공지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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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데이터 3법' 연내 통과도 국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에 올해보다 50% 늘어난 1조7000억원을 배정했다. 기업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신 있게 투자하고 빠르게 수익을 내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미래를 좌우할 스타트업에 정책자금을 집중하고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차세대 인공지능 칩 같은 분야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역설했다.

기업이나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활용(에서도) 일등 국민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두려움 없이 사용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우리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찾는 20대, 직종 전환을 희망하는 30~40대 재직자,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60대와 어르신 세대까지 원하면 누구나 인공지능을 배우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활용·소비하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 문을 연 나라도, 세계 최고 수준도 아니지만 상상력을 현실로 바꿔낼 능력과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국민이 있다"며 "제조업·반도체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우리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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