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포부 밝혀…"70년 경험, 전당에 일조"

"경기도 문화의전당이 중심이 돼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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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한국 대표 작품 만들 것"
'진혼굿'으로 잘 알려진 이애주(72·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예능 보유자)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은 28일 수원시 도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이사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예술 작품은 없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국악과 양악, 무용, 연극 분야가 융합된 상징적인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지역마다 공연되고 있는 '아리랑'이라는 춤과 노래를 예로 들겠다"며 "서로 다른 아리랑 노래 등을 단순 배열하는 것이 아닌 역사가 담긴 하나의 예술 대본으로서, 서사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들어 공연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애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한국 대표 작품 만들 것"
그러면서 "지금부터 대본을 정리한다면 1년 안에 완성작은 나오기 힘들 수 있다"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각 예술단이 합심해 만든다면 상징적인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춘 이 이사장은 우리 전통춤의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이 이사장은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자신의 경험을 도문화의전당 소속 예술단들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예술단마다 감독님이 계셔서 일방적으로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70년 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예술단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뭔지에 대한 미래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평생 자유롭게 춤만 추며 살아왔는데, 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부임한 만큼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단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16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2년이다.

이애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한국 대표 작품 만들 것"
이 이사장은 1987년 7월 반정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운구 행렬 앞에서 보인 '한풀이 춤'으로 주목받으며 '시국춤', '정치춤'을 추는 사람의 상징이 됐다.

그는 1987년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 서울대 후배들의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