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드림'에 냉동차 탔다가…애끊는 베트남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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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에 최고 4500만원 지불…영국 밀항 선택지는 컨테이너뿐
"이번에 발견된 화물트럭 외에 같은 시기 영국으로 향한 트럭이 두 대 더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제발 부이 티 능이 다른 트럭에 타고 있었기를,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중 일부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베트남 사회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티시 드림'을 찾아 많은 베트남인이 영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냉동차 참사가 벌어지자,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떠난 가족과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베트남인들이 애끊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BBC방송은 희생자들이 대부분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 옌타인현 출신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19세 여성 부이 티 능도 이곳 출신이다.
그녀의 집안 제단 위에는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놓여있다.
가족은 부디 그녀가 다른 화물트럭에 타고 있었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의 자매 부이 티 로앙은 "부이 티 능이 지난 21일 페이스북으로 '(컨테이너)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면서 "아직 어떤 정보도 확인된 게 없고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이 티 로앙은 "4자매 중 부이 티 능이 가장 똑똑하고, 많은 친구가 그녀가 영국으로 떠날 수 있게 돈을 모아줬다"며 "그 덕에 우리 가족은 뭘 내다 팔거나 돈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이 티 로앙이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최악의 경우 그녀의 시신이라도 베트남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같은 옌타인현 주민 레 반 하의 가족은 망연자실한 나머지 절망감에 빠져있다.
레 반 하는 둘째 아들이 태어나기 직전인 석 달 전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떠났다.
그가 떠날 때까지만 해도 베트남 가난한 농촌 지역 수많은 젊은이의 흔한 전철을 밟는 듯 보였다.
그러나 냉동차의 비극이 전해진 후 레 반 하의 가족은 무너져내렸다.
그의 할머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넋이 빠진 상태고, 그의 아내는 곡기를 끊고 말을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레 반 하의 가족은 그를 영국으로 보내기 위해 브로커에게 2만파운드(약 3천만원)를 냈다.
또 새롭게 집을 짓느라 땅의 일부를 담보로 많은 돈을 대출받았다.
이 모든 일은 오직 레 반 하가 좋은 일자리를 구해 돈을 집으로 송금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레 반 하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영국으로 곧 떠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엄청난 빚을 남기고 떠났다"며 "나는 늙었고 건강도 안 좋다.
그런데 손자들을 키워야 한다"며 절망했다.
해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베트남인들에게 영국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나라다.
앞서 러시아나 루마니아로 향했던 이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게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하고, 프랑스는 경찰이 불법체류자들을 끈질기게 단속한다.
반면 영국에는 베트남인 사회가 강력하게 형성돼 있고 네일숍이나 레스토랑, 농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이들을 불법으로 해외로 실어나르는 브로커들은 인당 1만~3만파운드(약 1천500만~4천500만원)를 요구한다.
많이 낼수록 'VIP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중국을 거쳐 영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돈을 냈어도 영국 해협 앞에 도착하면 밀항을 위한 선택지는 오로지 컨테이너밖에 없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중 일부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베트남 사회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티시 드림'을 찾아 많은 베트남인이 영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냉동차 참사가 벌어지자,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떠난 가족과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베트남인들이 애끊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BBC방송은 희생자들이 대부분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 옌타인현 출신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19세 여성 부이 티 능도 이곳 출신이다.
그녀의 집안 제단 위에는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놓여있다.
가족은 부디 그녀가 다른 화물트럭에 타고 있었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의 자매 부이 티 로앙은 "부이 티 능이 지난 21일 페이스북으로 '(컨테이너)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면서 "아직 어떤 정보도 확인된 게 없고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이 티 로앙은 "4자매 중 부이 티 능이 가장 똑똑하고, 많은 친구가 그녀가 영국으로 떠날 수 있게 돈을 모아줬다"며 "그 덕에 우리 가족은 뭘 내다 팔거나 돈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이 티 로앙이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최악의 경우 그녀의 시신이라도 베트남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같은 옌타인현 주민 레 반 하의 가족은 망연자실한 나머지 절망감에 빠져있다.
레 반 하는 둘째 아들이 태어나기 직전인 석 달 전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떠났다.
그가 떠날 때까지만 해도 베트남 가난한 농촌 지역 수많은 젊은이의 흔한 전철을 밟는 듯 보였다.
그러나 냉동차의 비극이 전해진 후 레 반 하의 가족은 무너져내렸다.
그의 할머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넋이 빠진 상태고, 그의 아내는 곡기를 끊고 말을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레 반 하의 가족은 그를 영국으로 보내기 위해 브로커에게 2만파운드(약 3천만원)를 냈다.
또 새롭게 집을 짓느라 땅의 일부를 담보로 많은 돈을 대출받았다.
이 모든 일은 오직 레 반 하가 좋은 일자리를 구해 돈을 집으로 송금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레 반 하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영국으로 곧 떠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엄청난 빚을 남기고 떠났다"며 "나는 늙었고 건강도 안 좋다.
그런데 손자들을 키워야 한다"며 절망했다.
해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베트남인들에게 영국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나라다.
앞서 러시아나 루마니아로 향했던 이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게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하고, 프랑스는 경찰이 불법체류자들을 끈질기게 단속한다.
반면 영국에는 베트남인 사회가 강력하게 형성돼 있고 네일숍이나 레스토랑, 농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이들을 불법으로 해외로 실어나르는 브로커들은 인당 1만~3만파운드(약 1천500만~4천500만원)를 요구한다.
많이 낼수록 'VIP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중국을 거쳐 영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돈을 냈어도 영국 해협 앞에 도착하면 밀항을 위한 선택지는 오로지 컨테이너밖에 없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