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초임, 한국은 中企의 1.52배, 일본은 1.13배
경총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커"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일본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졸 신입직원 초임은 국내 중소기업뿐 아니라 일본 대기업에 비해서도 크게 높아 일자리 미스매치를 심화하고 사회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 자료에서 직원 10∼99인 규모 사업장의 상용직 대졸초임을 100으로 보면 대기업은 우리나라는 152.1이고 일본은 112.9라고 29일 밝혔다.
경총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커"
한일간 대졸초임(초과급여 제외 임금 총액)을 비교해보면 전체(1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비슷하지만 대기업에선 한국이 일본보다 31% 높다고 경총은 말했다.

대졸초임이 전체는 한국이 2만7천677달러, 일본이 2만6천630달러이고, 대기업은 한국은 3만6천228달러, 일본은 2만7천647달러다.

이는 대졸 이상 학력 29세 이하 상용직 근로자 기준으로, 한국은 2018년 고용노동부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일본은 후생노동성, 2018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한국은 500인 이상, 일본은 1천인 이상 사업장을 대기업으로 봤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본 대졸초임 수준도 전체 규모와 대기업에서 모두 한국이 일본 보다 높았다.

전체 사업장에서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은 한국이 88.2%인데 일본은 67.8%다.

대기업에서는 한국이 115.5%. 일본은 70.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총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커"
우리나라만 따로 보면 대기업 대졸초임은 소규모 사업장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대졸초임은 임금총액 기준으로 보면 평균 4천349만원으로 5인 미만 사업장(2천379만원)보다 82.8% 높다.

임금총액에는 고정급(정액급여+정기상여)에 변동상여가 더해진다.

고정급 기준으론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대졸초임이 3천940만원으로 5인 미만 사업장(2천353만원)보다 67.4% 높다.

기간제 근로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총액 기준 대졸초임이 평균 2천950만원으로 5인 미만(1천746만원)보다 68.9% 높다.

고정급을 기준으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기간제 대졸초임이 2천808만원으로 5인 미만(1천645만원)보다 70.8% 높다.
경총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커"
이는 2018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를 토대로 34세 이하 청년층이 취업 후 첫 1년간 받는 임금총액과 고정급을 분석한 결과다.

경총은 "우리나라 대기업 대졸초임은 대기업 중심의 투쟁적 노동운동과 대·중소기업 간 사업능력 차이 등에 기인한다"며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을 어렵게 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심화시켜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해소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