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납 184.6㎎ 검출, 오염 3등급…도 "일시적 현상일뿐"
제주해군기지 들어선 서귀포 강정천, 중금속 오염도 점차 악화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가 들어선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하천인 강정천 퇴적물이 중금속에 점차 오염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민간 위탁으로 진행한 강정 해역 해양생태환경조사 결과 지난 5월 강정천 하구 퇴적물에서 납(Pb) 검출 수치가 퇴적물 1㎏당 184.6㎎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납 검출 수치는 중금속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3등급(1㎏당 155㎎ 이상)에 해당하는 위험 수준이다.

같은 지점에서 진행한 강정천 수질 조사에서 납 검출 수치는 퇴적물 1㎏당 2016년 9.11㎎, 2017년 31.72㎎, 2018년 138.72㎎였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납 오염 정도가 1등급(1㎏당 59㎎ 이하)으로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점차 나빠져 오염 정도가 현재 3등급까지 하락했다.

또 같은 지점에서 진행한 니켈(Ni) 검출 조사에서 퇴적물 1㎏당 니켈 수치가 2016년 36.3㎎, 2017년 32.61㎎, 2018년 37.46㎎, 올해 35.01㎎ 등으로 조사됐다.

니켈 검출 수치로 볼 때 모두 1등급(1㎏당 40㎎ 이하)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은 28일 임시회에서 제주도에 강정천 오염에 대한 이유와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지훈 도 강정 공동체 사업추진단장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지난 5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납 검출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왔으나 외부 요인에 의해 검출 수치가 높았을 수 있다"면서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강정천 수질은 안전한 상태라는 것을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검증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정마을 동쪽에 있는 강정천은 한라산의 천연 암반수가 사시사철 흘러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제주에서 보기 힘든 은어가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도 강정천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