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 "공유주방서 마케팅·창업 솔루션까지 빌려 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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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전했다
레드오션에 '알파'를 더하라
외식업계 창업 규칙 바꾼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
레드오션에 '알파'를 더하라
외식업계 창업 규칙 바꾼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는 “외식업의 혁신은 데이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공유주방 ‘고스트키친’ 입주사에 주문관리 솔루션 ‘발가락’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851110.1.jpg)
정보기술(IT)업계에서 ‘클라우드’는 일상 용어다. 클라우드는 필요한 만큼 서버와 앱(응용프로그램)을 빌려 쓰고 시간 단위로 이용료를 지불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구매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초기 비용 부담 때문에 창업을 포기한 사례가 상당했다.
공유주방에 IT를 더한다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 "공유주방서 마케팅·창업 솔루션까지 빌려 쓸 수 있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852323.1.jpg)
식당에 딱 맞는 IT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묻자 “경험”이란 답이 돌아왔다. 최 대표는 IT업계에서 19년을 종사한 베테랑이다. KAIST에서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로봇공학으로 대학원을 마쳤다. 전산보안장비 업체, 영상기기 업체, 스마트TV SW 업체 등도 두루 거쳤다. 외식업과도 인연이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소개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회를 배달하는 ‘배민 수산’과 공유주방인 ‘배민 키친’ 등이 최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동네 주막까지 합하면 역사가 수천 년에 달하는 외식업이지만 지금도 제대로 된 운영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재료 원가와 주문·배달 등의 데이터만 잘 분석해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며 “식당의 해법도 빅데이터에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고스트키친을 통하면 보증금 1000만~1200만원, 월 임대료 150만~170만원에 번듯한 주방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존 외식업 브랜드를 로열티 없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스트키친에 쌓여있는 브랜드가 다양해서다. 최 대표는 공유주방 사업을 하기 전 배달 음식점을 2년여간 운영하면서 ‘밥투정’ ‘난나나 파스타’ ‘도쿄밥상’ ‘도쿄카레’ 등 네 개 브랜드를 개발했다.
공유주방 규제 이슈에서 비껴나 있다는 점도 고스트키친의 강점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나눠 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장소에 여러 사람이 사업자등록을 낼 수 없다. 고스트키친은 칸막이, 출입구, 조리 도구를 개별 설치하고 사업자등록도 따로 낸다. 법적 논란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그는 “한 사업자의 식자재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업자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방을 분리하는 게 정석”이라며 “소비자 안전을 따지는 관계 부처의 고민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매장이 없는 배달 전문 식당으로 초기 비용을 아끼려는 창업자들의 수요가 상당하다”며 “공유주방 열풍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