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소통과 협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앤 ‘모바일 오피스’(사진)를 도입해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트업처럼 협업 강화"…'모바일 오피스' 꾸린 삼성證
삼성증권은 서울 강남역 인근 강남N타워에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DI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DC본부) 소속 7개 부서의 사무실을 29일 새롭게 선보였다. 이들 두 조직은 삼성증권의 디지털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할 사무 공간은 부서 간 칸막이는 물론 부서장 및 직원 모두 지정 좌석이 없는 모바일 오피스로 꾸며졌다. 책상도 소통에 유리한 T자형과 Y자형으로 배치했다. 직원들은 그날그날 가장 적합한 자리를 찾아 데스크톱 PC가 아니라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개인 기기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한다.

사무실 중앙에는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해 젊은 직원들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에는 인터넷 방송용 스튜디오도 설치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전계완 DI담당 상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소통과 협업에서 나온다”며 “개방적 사무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온라인 주식 거래를 넘어 디지털 자산관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뒤 비(非)대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상담팀을 통해 전문가 투자 상담 서비스를 유선 및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특허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 입맛에 맞는 종목을 자동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최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로 잘 알려진 국내 스타트업 두나무와 함께 첫 비상장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을 출시한 데 이어 네이버와 공동으로 모바일 금융투자 통장인 ‘N페이 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