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19세기 낭만주의 오케스트라의 지향점이 ‘심포니’였다면 18세기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지향점은 ‘콘체르토’였다. 그저 교향곡, 협주곡이라고 번역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더 넓은 의미의 음향적, 양식적 개념이다. 그 중간 시기인 고전주의 시대에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라는 절충적 형태도 존재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플랫 장조 K.364(1779)가 그 대표곡이다. 음악적 스타일은 고전적 협주곡 또는 교향곡에 가깝지만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대의 독주악기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그로소’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2악장이 가장 흥미롭다. 우선 홍난파 가곡 ‘봉선화’의 ‘울밑에 선 봉선화야’와 무척 닮은 주제가 등장한다는 점에 깜짝 놀란다. 모차르트답지 않은 신파조의 선율이어서 더욱 그렇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주고받는 우수에 찬 이중주는 가슴속을 깊숙이 파고든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