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4년 만에 면세점 사업을 접기로 했다. 두산이 포기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 특허를 취득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두산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고 두타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영업 종료일은 내년 4월 말이다.

두산은 2015년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잠실 월드타워점 몫의 특허를 취득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 5월 두타몰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면세점 간 경쟁 심화,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 등의 영향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이 포기한 면세점 사업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어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서울 시내면세점 세 곳에 대한 특허 입찰에서 두타면세점 자리를 사업장으로 제안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두산은 입점 브랜드와 재고, 고용 등을 승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재후/안재광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