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한경DB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한경DB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와 28일 밤 전격 회동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문’(친 문재인), ‘비문’(비 문재인) 대표 인사들이 모여 당내 분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원장과 김 지사, 이 지사는 전날 저녁 3시간가량 함께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자리는)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이 지사도 어려운 처지고 (저도) 비슷한 처지라 위로 겸 격려하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게 보면 나라도 어렵고 국정도 어려운 상황인데 뜻과 힘을 모으자, 당을 위해서 뭘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다”며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저녁 자리에는 당초 민주당 친문 핵심 의원으로 알려진 전해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가 길어지면서 합류하지 못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예결위 간사를 맡고 있다.

세 사람 회동은 총선을 앞두고 당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친문·비문 진영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문·비문 진영은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경선을 거치며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생겨났다. 전날 회동에 참석 예정이었던 전 의원은 이 지사와 경기지사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