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이끄는 수장 교체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관련 전략을 총괄하는 수장을 교체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제네시스 상품 및 브랜드 전략이 대대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용우 현대차 북미권역지원담당 부사장(60·사진)을 제네시스사업부장에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 아중동사업부장과 해외판매사업부장, 브라질법인장, 북미권역본부장, 미주권역지원담당 등을 지냈다. 오랫동안 해외영업을 담당해 해외사업 전략 및 영업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 경험이 풍부해 제네시스사업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제네시스 전략을 담당한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은 자진 사임했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부진한 상태다. G80과 G90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중국 시장 진출도 지지부진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사업부장 교체를 계기로 브랜드 관련 전략을 전면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날 인사를 발표하면서 “제네시스는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연내 최초의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공개한다. 내년에는 GV80보다 작은 SUV GV70과 G80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