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벤츠·BMW' 넘보는 볼보…'마마무 교훈' 신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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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치솟는 인기에 '한국 프리미엄' 겨냥
▽ 주문해도 1년 기다려야 하는 '대기 시간'
▽ '마마무 교훈' 등 브랜드 신뢰 구축 '관건'
▽ 주문해도 1년 기다려야 하는 '대기 시간'
▽ '마마무 교훈' 등 브랜드 신뢰 구축 '관건'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볼보코리아가 판매한 차량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7974대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출시한 중형 세단 더 뉴 S60이 인기를 얻은 덕에 올해 브랜드 첫 1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볼보코리아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참에 국내 시장에서 메이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의도다. 한강변을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사회공헌 행사 '헤이, 플로깅'을 통해 대외활동을 강화하는가 하면 신차를 발표하며 경쟁 브랜드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직접 거론하는 모습도 보인다.
볼보의 이런 노림수는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피로감이 높아지며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발생한 시기에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볼보가 국내에서 메이저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차지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배정물량이 적어 대기 기간이 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 9월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은 116대, 중형 왜건 V60은 108대가 판매됐는데, 두 모델 모두 대기 기간이 1년에 육박한다. 인기가 낮아 적게 팔린 것이 아니라 국내 배정물량이 지나치게 적었던 셈이다.
차량 인도 지연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진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급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배정물량이 제한됐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이 많아지면 부품 공급과 정비 수요도 급증하게 된다"며 "정비 수요 부담이 크다면 공급을 제한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으려면 국내 공급을 늘리면서도 원활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질적인 경쟁 브랜드에 비해 신형 차량을 경쟁력있는 가격에 공급하는 만큼 일부 조건만 더 갖춘다면 국내 시장에서 메이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