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처음…짙은 녹색의 녹조는 여전
수문 개방한 창녕함안보서 천연기념물 원앙 등 관찰
지난 15일 개방된 창녕함안보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동물이 관찰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 광려천 하구까지 2.4㎞ 구간을 답사하며 원앙,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조류와 동물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함안보 수문은 지난 15일 농업용 양수시설 개선과 수문 개방에 따른 낙동강 환경변화를 살피기 위해 개방돼 2.3m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 개방은 내달 15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함안보 상류 하중도 상류 구간에서는 천연기념물 원앙이 20마리가량 관찰됐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원앙이 관찰된 것은 처음이다.

또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가 관찰돼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의 환경 변화가 생물 다양성을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류에 드러난 모래톱에는 고라니, 너구리, 삵, 수달 등의 발자국을 관찰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함안보 곳곳에 생명의 흔적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함안보를 흐르는 물은 여전히 짙은 녹색이었다"며 "4대강 사업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태풍에 떠밀려온 쓰레기들과 긴 시간 낙동강 바닥에 겹겹이 쌓인 쓰레기들로 영남주민의 상수원인 낙동강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