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여기저기서 뜨개옷을 입는 나무들이 늘어나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겨울 잘 나렴"…경기도 여기저기 '옷 입은 나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는 지난달 15일 평촌중앙공원에 '털실 옷 나무풍경길'을 조성했다.

겨울철 한파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뜨개질을 해 만든 옷을 공원 내 240그루의 나무에 입힌 것이다.

이 나무풍경길은 내년 3월까지 유지된다.

"겨울 잘 나렴"…경기도 여기저기 '옷 입은 나무'
광명시 철산2동과 하안4동에도 뜨개옷을 입은 가로수길이 생겼다.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이 몇 달간 털실로 직접 만든 옷을 시청로(광명시의회 건너편∼국민체육센터 앞) 양방향 가로수와 현충공원 인공폭포 주변 나무 128그루에 입혔다.

하안4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주민들이 만든 털실 옷을 하안 9단지와 10단지 앞 양방향 가로수 88그루에 입혔다.

'나무야 사랑해(Tree-Hug)'(철산2동), '나무야! 예쁜 옷 입자!'(하안4동)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옷 입은 가로수길도 내년 3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겨울 잘 나렴"…경기도 여기저기 '옷 입은 나무'
앞서 지난 5∼13일 안산 화랑유원지 내 나무 120그루도 뜨개옷을 입었다.

치유공간 이웃과 416 재단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며 '잘 지내니?'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뜨개전시 '번짐' 행사이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어머니 14명과 전국 곳곳의 주민 103명이 참여해 만든 옷들이 나무에 입혀졌다.

"겨울 잘 나렴"…경기도 여기저기 '옷 입은 나무'
기온이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옷 입은 가로수길을 본 한 주민은 "겨울에는 공원 나무들이 황량은 느낌을 주게 되는데 뜨개옷을 입은 나무를 보면 나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