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미국암학회서 폐암 표적치료제 연구결과 발표..."뇌 전이 폐암 치료 가능성 보여"
표적항암제 전문 기업 보로노이는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분자 타겟 암 치료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1961'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분자 타겟 암 치료 학회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암학회(EORTC)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보로노이가 개발 중인 VRN071961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특정 돌연변이(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한 폐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는 정상 EGFR과 단백질 구조가 매우 비슷해 이 돌연변이만 선택적으로 찾아내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VRN071961는 이 돌연변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효과는 뛰어나면서도 독성은 적다. 회사에 따르면 VRN071961는 자체 동물실험에서 일본의 다케다가 개발 중인 'TAK-788', 미국의 스펙트럼이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 등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VRN071961의 혈뇌장벽 투과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비소세포페암 환자의 40%가 폐에서 뇌로 암이 전이돼 사망한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의 파이프라인은 폐에서 뇌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지 못한다"며 "VRN071961이 폐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마가렛 포티 AACR 대표는 보로노이 포스터 발표장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분자 타겟 암 치료에 대한 최근 연구 성과가 게재된 세션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로노이는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VRN071961의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