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式 혁신' 도아드림, 포기했던 中 알리바바 입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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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NA 中企에 심다
(3)·끝 中企 해외 진출 돕는 삼성
‘해외진출 중매자’ 삼성
中企에 글로벌 네트워크 제공
(3)·끝 中企 해외 진출 돕는 삼성
‘해외진출 중매자’ 삼성
中企에 글로벌 네트워크 제공

막힌 판로 뚫어주는 삼성

품질에 자신이 있었던 도아드림은 올해 초 글로벌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의 문을 두드렸다. 코스트코 담당자는 “물류 공간은 얼마나 크고, 적재량은 얼마나 되며, 물류 시스템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도아드림은 크기가 제각각인 박스에 제품을 넣어 창고에 쌓아두고 있었다. 창고 적재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코스트코 담당자는 “제품을 팰릿(화물운반대) 단위로 관리하지 않으면 입점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올해 4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대상 업체로 선정된 도아드림에 삼성전자 전문가 5명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이들은 생산관리시스템(MES) 도입에 앞서 ‘창고 대개조’에 나섰다. 브랜드별, 제품별로 구획을 세분화했다. 제품별 바코드를 만들고, 재고 관리 단위도 박스가 아니라 팰릿 단위로 바꿨다. 공간 효율화를 통해 창고 적재율을 46%에서 88%까지 높였다.
MES를 통해 재고 관리도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전국 매장에서 팩스로 주문서를 넣으면 본사 직원이 이를 취합해 엑셀로 작업해 창고 직원에게 건네줬다. 지금은 매장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제품을 발주하고, 창고 직원이 태블릿PC를 통해 주문을 확인해 제품을 바로 배송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생산량과 주문량,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재고 관리도 더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전영환 도아드림 사장은 “봉제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구축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데이터로 품질과 물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사의 신뢰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도아드림은 체계화된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코스트코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경남 김해에 있는 조류 부화기·애완동물 인큐베이터 제조업체 오토일렉스는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해외 애프터서비스(AS)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 7월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MES, 공급망관리시스템(SCM) 등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배종윤 오토일렉스 사장은 “바코드를 읽으면 제품이 언제 제조됐고, 어떤 부품이 들어갔는지 바로 추적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에서 수리 요청이 들어와도 걱정 없이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맛김 제조기업 청해S&F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지난해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2017년 9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7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가해 중국 유통업체 이지아베이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고재연/황정수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