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7~9월)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의류관리기, 세탁기 등 생활가전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한 영향이 컸다. TV사업 선전과 스마트폰 부문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은 2009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LG전자, 家電 날고 스마트폰 적자 절반으로 줄였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15조7007억원, 영업이익은 78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LG 안팎에선 올해 전체 매출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61조3417억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H&A의 매출(5조3307억원)은 역대 3분기 중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289억원이었다. 의류청정기 등 신(新)가전 매출 증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TV를 판매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선전했다. 중동, 중남미 지역 등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조866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3180억원)은 작년 3분기보다 소폭(1.5%) 줄었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612억원이었다. 베트남 공장 이전과 원가 개선 영향으로 영업적자폭은 2분기(313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MC사업본부가 실적 증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폰 제조사개발생산(ODM)을 저가 모델에서 중간급까지 확대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용 중저가 모델 판매를 늘리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VS(자동차부품솔루션즈)사업본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내년에도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황정수/홍윤정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