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여성 어벤져스 떴다…후배 멘토링 '한뜻'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29일 밤 7시 서울 송파구 삼성SDS 동관 지하 1층 강당에는 이 회사 윤심 삼성SDS부사장을 비롯 배수진 IBM전무, 이경희 오라클 전무, 박진연 MS상무, 이미라 GE코리아 전무,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 윤정하 MS상무, 최선혜 한화시스템 상무, 탁정미 효성ITX상무 등 국내외 내노라하는 IT기업 여성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10년차 IT업계 여성 재직자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기획한 ‘우먼@IT’행사에 멘토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미래 IT리더들에 전하는 멘토들의 이야기 △일과 가정의 양립 토크 △소그룹 모임 등으로 세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모 같은’ 멘토들의 조언에 멘티로 참여한 80여명은 밤늦도록 자리를 뜨지 않았다.
멘토들은 후배들에게 ‘리더의 꿈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윤심 부사장은 “매니저 시절 신사업을 맡고서 막막했지만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또 한번 점프할 수 있었다”며 “큰 그림을 그리며 일을 하면 분명히 어느새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 배수진 전무도 “세계는 이미 여성리더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됐다”며 “리더로 크고 싶다는 꿈을 갖고 그 꿈을 직장내에서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사 10년차 ‘워킹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직장과 가정의 양립이었다. 윤정하 상무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질문인데 아이 셋을 키웠다는 이유로 항상 질문을 받게 된다”며 좌중을 웃겼다. 그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 진다”며 “아이에게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어떻게 해야 직장에서 경력을 잘 쌓을 수 있느냐”는 질문도 많았다. 은행 채권 트레이더를 시작으로 지금은 GE코리아에서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미라 전무는 “직장에서 커리어 관리를 위해선 멘토·코치·스폰서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 전무가 말하는 멘토는 몇발자국 앞선 시각을 제시해 주는 사람, 코치는 일할때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사람, 스폰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보고 기회를 제안해 주는 사람이다.
이날 멘토 9인 모두의 IT근무경력을 합하면 150년이 넘었다. 이들의 ‘롱런 비결’은 뭘까? 효성에서만 30년을 일했다는 탁정미 상무는 “좋은 팔로워(follower)가 되어 상사를 정성껏 도왔기에 기회가 계속 찾아왔다”고 비결을 제시했다. 최선혜 상무는 “회사내 테스크포스팀이 생기면 언제나 자원했다. 다양한 일을 하면서 경험이 쌓이자 역량도 강화됐다. 결국 그러한 경험들이 모두 내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질문은 소그룹모임에서도 계속됐다. “함께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란 질문에 윤심 부사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모든 조직리더들의 숙제”라면서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여성 재직자들과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안혜연 WISET소장은 “앞으로 생명공학(BT), 유통,건설 등으로 이런 선배와의 멘토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이들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10년차 IT업계 여성 재직자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기획한 ‘우먼@IT’행사에 멘토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미래 IT리더들에 전하는 멘토들의 이야기 △일과 가정의 양립 토크 △소그룹 모임 등으로 세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모 같은’ 멘토들의 조언에 멘티로 참여한 80여명은 밤늦도록 자리를 뜨지 않았다.
멘토들은 후배들에게 ‘리더의 꿈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윤심 부사장은 “매니저 시절 신사업을 맡고서 막막했지만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또 한번 점프할 수 있었다”며 “큰 그림을 그리며 일을 하면 분명히 어느새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 배수진 전무도 “세계는 이미 여성리더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됐다”며 “리더로 크고 싶다는 꿈을 갖고 그 꿈을 직장내에서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사 10년차 ‘워킹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직장과 가정의 양립이었다. 윤정하 상무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질문인데 아이 셋을 키웠다는 이유로 항상 질문을 받게 된다”며 좌중을 웃겼다. 그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 진다”며 “아이에게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어떻게 해야 직장에서 경력을 잘 쌓을 수 있느냐”는 질문도 많았다. 은행 채권 트레이더를 시작으로 지금은 GE코리아에서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미라 전무는 “직장에서 커리어 관리를 위해선 멘토·코치·스폰서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 전무가 말하는 멘토는 몇발자국 앞선 시각을 제시해 주는 사람, 코치는 일할때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사람, 스폰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보고 기회를 제안해 주는 사람이다.
이날 멘토 9인 모두의 IT근무경력을 합하면 150년이 넘었다. 이들의 ‘롱런 비결’은 뭘까? 효성에서만 30년을 일했다는 탁정미 상무는 “좋은 팔로워(follower)가 되어 상사를 정성껏 도왔기에 기회가 계속 찾아왔다”고 비결을 제시했다. 최선혜 상무는 “회사내 테스크포스팀이 생기면 언제나 자원했다. 다양한 일을 하면서 경험이 쌓이자 역량도 강화됐다. 결국 그러한 경험들이 모두 내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질문은 소그룹모임에서도 계속됐다. “함께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란 질문에 윤심 부사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모든 조직리더들의 숙제”라면서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여성 재직자들과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안혜연 WISET소장은 “앞으로 생명공학(BT), 유통,건설 등으로 이런 선배와의 멘토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