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국제 정상회의 취소…APEC 정상회의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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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너뛰거나 다른 국가 개최할 수도…과거 아세안정상회의 한달 연기 전례
대규모 시위 사태를 겪는 칠레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30일(현지시간) 전격 결정, 사상 초유의 국제 정상회의 취소 사태가 발생했다.
APEC은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간 각료회의 개최로 출범해 현재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21개국이 참가하는 느슨한 형태의 국가 간 협력체로, 역내 대표적인 최고위급 협력체이다.
APEC은 매년 회의를 열어 무역과 경제, 기술 분야 등의 현안을 논의해왔다.
최상위 기구인 정상회의는 APEC의 비전과 경제 현안을 협의하고, 그 밑에 위치한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고위관리회의(SOM)에서는 정상회의 결과 실행방안을 협의한다.
31회째를 맞이한 올해 행사는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불과 17일 남기고 주최국 칠레가 포기 결정을 발표했다.
다수의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회의가 이처럼 개최 직전 취소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관련,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그동안 30차례의 APEC 회의가 통상 매년 9∼11월에 이틀간 열렸지만, 정상회의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것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유사 사례로는 필리핀이 2006년 12월 11일부터 사흘간 세부섬에서 열 예정이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자연재해를 이유로 한 달 연기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의장국 필리핀은 태풍이 접근해 세부에서 예정된 모든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면서 정상회의를 2007년 1월로 연기했다.
행사는 한 달 뒤에 개최됐다.
필리핀은 태풍의 접근으로 인한 우려를 연기의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 태풍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이 나타나면서 실제 이유는 당시 빈발한 반군의 테러 위협이나 야당 및 인권단체들의 반정부 시위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상회의 규모나 국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이 사례를 이번 APEC 포기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취소된 올해 APEC 정상회의가 향후 열릴지, 개최된다면 언제 어디에서 열릴지도 관심사다.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의 특성상 한 번 마련된 계기를 놓치면 일정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APEC 정상회의는 통상 매년 의장국의 리더십을 토대로 운영돼왔다.
의장국 지위는 수임 4∼5년 전에 해당 회원국의 제안에 기초해 결정된다.
올해 의장국은 칠레이며 이후 개최국은 2020년 말레이시아, 2021년 뉴질랜드이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가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사례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 올해 행사를 건너뛰거나 일단 '연기'하고 다른 국가 등 '대체지'를 찾아 개최하는 방안 등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칠레가 고심 끝에 주최를 포기한 터라 필리핀 사례처럼 당초 주최국이 일정 시점 뒤에 개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아 보인다.
결국 회의를 치른다면 다른 국가가 나서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선택지다.
그러나 각국 정상과 정부·민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만큼 장소를 비롯해 안전, 보안 등 여러 요소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선뜻 손을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준비된 제2의 (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마련되지 않은 다른 장소가 물색될 것인지 관심이다.
/연합뉴스
APEC은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간 각료회의 개최로 출범해 현재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21개국이 참가하는 느슨한 형태의 국가 간 협력체로, 역내 대표적인 최고위급 협력체이다.
APEC은 매년 회의를 열어 무역과 경제, 기술 분야 등의 현안을 논의해왔다.
최상위 기구인 정상회의는 APEC의 비전과 경제 현안을 협의하고, 그 밑에 위치한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고위관리회의(SOM)에서는 정상회의 결과 실행방안을 협의한다.
31회째를 맞이한 올해 행사는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불과 17일 남기고 주최국 칠레가 포기 결정을 발표했다.
다수의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회의가 이처럼 개최 직전 취소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관련,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그동안 30차례의 APEC 회의가 통상 매년 9∼11월에 이틀간 열렸지만, 정상회의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것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유사 사례로는 필리핀이 2006년 12월 11일부터 사흘간 세부섬에서 열 예정이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자연재해를 이유로 한 달 연기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의장국 필리핀은 태풍이 접근해 세부에서 예정된 모든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면서 정상회의를 2007년 1월로 연기했다.
행사는 한 달 뒤에 개최됐다.
필리핀은 태풍의 접근으로 인한 우려를 연기의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 태풍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이 나타나면서 실제 이유는 당시 빈발한 반군의 테러 위협이나 야당 및 인권단체들의 반정부 시위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상회의 규모나 국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이 사례를 이번 APEC 포기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취소된 올해 APEC 정상회의가 향후 열릴지, 개최된다면 언제 어디에서 열릴지도 관심사다.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의 특성상 한 번 마련된 계기를 놓치면 일정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APEC 정상회의는 통상 매년 의장국의 리더십을 토대로 운영돼왔다.
의장국 지위는 수임 4∼5년 전에 해당 회원국의 제안에 기초해 결정된다.
올해 의장국은 칠레이며 이후 개최국은 2020년 말레이시아, 2021년 뉴질랜드이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가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사례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 올해 행사를 건너뛰거나 일단 '연기'하고 다른 국가 등 '대체지'를 찾아 개최하는 방안 등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칠레가 고심 끝에 주최를 포기한 터라 필리핀 사례처럼 당초 주최국이 일정 시점 뒤에 개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아 보인다.
결국 회의를 치른다면 다른 국가가 나서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선택지다.
그러나 각국 정상과 정부·민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만큼 장소를 비롯해 안전, 보안 등 여러 요소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선뜻 손을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준비된 제2의 (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마련되지 않은 다른 장소가 물색될 것인지 관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