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와 관련해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문 대통령 모친상과 관련해 조문이나 조전 또는 조화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통일부가 대통령 모친상과 관련해 따로 언급할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고 이희호 여사 별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남측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같은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한 바 있다.

북한이 문 대통령 모친 별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모친께서 운명하셨는데 북한에서는 당연히 조문단을 보냈어야 한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정성을 봐도 그렇고 동방에서 응당히 지켜야 하는 예절이다.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강 여사는 노환으로 29일 별세했다. 함경남도 함주가 고향인 강 여사는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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