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


조 대표는 ‘같은 산업단지에 있는 기업 임직원끼리 카풀을 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운전자는 수익이 생기고, 차량 이용자는 출퇴근길이 편리해진다”며 “이게 활성화되면 입주기업들은 구인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쉐어앤쉐어는 작년에 아산시와 계약을 맺었다. 아산시의 지원을 받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앱 ‘카풀로’를 활용해 산업단지 내에서 카풀 사업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용 요금은 택시의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역점을 둔 부분은 세 가지다. 첫째, 운전자와 이용자 간 신뢰 문제다. 그는 “외국에선 카풀 여성을 운전자가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까다로운 절차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우선 운전자에겐 재직증명서 신분증 자동차등록증 보험증권 은행계좌 신용카드 정보 등을 요구한다. 이용자에겐 재직증명서 신분증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한다. 좌석선택제, 대화 금지 등 이용자가 몇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조 대표는 “회원 가입을 할 때 직장인이라는 걸 증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 직장에서 근무하는 누구라는 게 나타나야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타는 사람은 부담이 작고 운전자는 경제적 이득이 있어야 지속적인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둘째,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하자는 것이다. 경계를 벗어나면 자칫 이해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전 7~9시, 오후 6~8시 출퇴근시간에만 카풀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내용이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셋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가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천안에 본사를 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다. 산업단지엔 버스 노선이 없는 경우도 많다. 차량이 없는 청년들은 취직 후 몇 달 안에 대부분 차를 구입하게 된다. 산업단지는 차로 뒤덮이고 사회적으론 연료 사용이 늘어나고 출퇴근 시간엔 곳곳에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진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