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교통 정체를 해결하고자 주요 간선도로에 대심도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M버스 등 수도권 광역급행버스는 서울 도심까지 들어오기보다는 적절한 환승지점을 정해 승객을 내리고 회차하게 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 대심도 지하도로 추진…지하는 자동차·지상은 버스차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31일 제시한 광역교통 도로대책의 핵심은 주요 간선도로의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심도(大深度; 지표 기준 40m이상 깊이의 공간) 지하도로 신설 방안이다.
수도권 동서횡단축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비롯해 자유로, 부산·울산권의 사상∼해운대 구간에 대심도 지하도로 신설이 검토된다.
사상∼해운대 구간에 대해선 이미 민자적격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동서횡단축 지하도로는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동서횡단축의 경우 강변북로는 수변공간이 넓지 않아 올림픽대로에 지하도로가 신설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대심도 지하도로가 설치되면 지하부는 자동차 주행도로로, 지상부는 간선급행버스(BRT)나 중앙버스차로 등 대중교통차로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미 지하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서부간서도로에서 공사 때문에 극심한 정체가 벌어지고 있어 가뜩이나 한낮에도 정체가 심한 이들 간선도로의 정체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은 연구 단계인 만큼 공사로 인한 정체를 피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순환고속도로 교통을 개선하기 위해 서창∼김포, 판교∼퇴계원 등 2곳의 상습정체구간에도 지하도로를 뚫어 복층화한다.
제2순환고속도로의 경우 공사를 서둘러 2026년까지 전 구간 개통할 예정이다.
◇ 광역버스 대폭 확대…고속 BTX도 도입
대광위는 M버스 운행지역을 수도권에서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하는 등 운행노선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정류장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M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M버스 예약제를 전 노선으로 확대한다.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 전용차로와 우선신호체계를 적용하는 등 지하철 시스템을 갖춘 S-BRT를 구축한다.
S-BRT는 교차로 무정차 운행이 가능하고 지하철처럼 사전에 요금을 징수하는 정류장 등을 갖출 수 있다. 세종시에서 BRT 노선을 S-BRT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대광위는 속도 경쟁력과 대용량 수송능력을 갖춘 고속 BTX(Bus Transit eXpress)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 2층버스가 투입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수송력도 강화된다.
경기도나 인천에서 서울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까지 고속으로 이동하고서 간선도로와 접한 지하철역 인근 지하 환승센터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회차함으로써 서울 도심 진입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피한다.
이를 위해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 지하에 광역버스 전용차로를 만들어 환승센터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렇게 하면 기존 광역버스보다 이동속도가 30% 이상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빠르고 편리한 환승 시스템도 마련된다.
환승센터는 장소별로 도심형, 회차형, 철도연계형 등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도심형 환승센터는 지하철역 삼성과 잠실, 강남, 사당, 여의도, 서울, 청량리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회차형은 지하철역 김포공항, 디지털미디어시티, 선바위, 청계산입구, 강일에 설치되고, 철도연계형의 경우 운정, 킨텍스, 대곡, 부천종합운동장, 별내 등에 지어진다.
이와 함께 신도시 등 교통소외 지역에 안정적인 광역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범 도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