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核외교 일정 짜놨는데 APEC 취소…文대통령 '촉진역'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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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양자 정상회담 추진 불발…교착국면 타개 노력에 차질
트럼프와 '원포인트' 한미정상회담·정상통화 가능성 등 거론
한일정상회담 성사 확률도 낮아져…日수출규제 해결 등 미뤄질 듯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전격적으로 취소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촉진역'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양자 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 대화 교착을 풀고자 했으나 APEC 정상회의가 무산됨으로써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리라는 전망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사상 초유의 국제 정상회의 취소 사태로 사전에 짜놓은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한 탓에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외에도 다음 달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같은 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11월의 절반가량을 다자외교 일정에 투입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 상태 등을 풀어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때문에 아세안+3 정상회의에 중국·일본 정상이, APEC 정상회의에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각각 참석해 양자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보름 남짓 사이에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열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면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한과의 견해차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일 계획이었다.
아울러 중국·러시아 정상과의 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는 두 나라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식으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지 등을 비롯해 '플랜B'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통화가 꼽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통화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따른 입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7일에 이뤄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연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다면 정상 간 통화의 형태로라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멕시코를 공식방문하고자 했던 만큼 멕시코에 들른 뒤 '원포인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청와대가 멕시코 측과 협의해 공식방문까지 취소할 수 있는 데다 미국 방문을 준비하기가 빠듯하다는 점에서 그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편, APEC 정상회의 취소에 따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및 이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냉각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에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도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아세안+3 정상회의나 APEC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일로 회담 가능성은 반감된 셈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일왕 즉위식 참석 계기에 아베 총리를 만난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으나 일본은 다음 달에는 회담을 하지 않을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트럼프와 '원포인트' 한미정상회담·정상통화 가능성 등 거론
한일정상회담 성사 확률도 낮아져…日수출규제 해결 등 미뤄질 듯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전격적으로 취소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촉진역'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양자 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 대화 교착을 풀고자 했으나 APEC 정상회의가 무산됨으로써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리라는 전망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사상 초유의 국제 정상회의 취소 사태로 사전에 짜놓은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한 탓에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외에도 다음 달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같은 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11월의 절반가량을 다자외교 일정에 투입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 상태 등을 풀어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때문에 아세안+3 정상회의에 중국·일본 정상이, APEC 정상회의에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각각 참석해 양자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보름 남짓 사이에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열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면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한과의 견해차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일 계획이었다.
아울러 중국·러시아 정상과의 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는 두 나라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식으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지 등을 비롯해 '플랜B'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통화가 꼽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통화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따른 입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7일에 이뤄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연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다면 정상 간 통화의 형태로라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멕시코를 공식방문하고자 했던 만큼 멕시코에 들른 뒤 '원포인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청와대가 멕시코 측과 협의해 공식방문까지 취소할 수 있는 데다 미국 방문을 준비하기가 빠듯하다는 점에서 그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편, APEC 정상회의 취소에 따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및 이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냉각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에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도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아세안+3 정상회의나 APEC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일로 회담 가능성은 반감된 셈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일왕 즉위식 참석 계기에 아베 총리를 만난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으나 일본은 다음 달에는 회담을 하지 않을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