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엄수된 31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운구차가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엄수된 31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운구차가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보내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30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조의문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문 대통령 모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조의문은 어제 오후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밤 늦게 부산 남천성당의 빈소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북측이 문 대통령 모친상과 관련해 조문이나 조전 또는 조화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6월 고 이희호 여사 별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바 있다. 북한이 문 대통령 모친 별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오면서 남북관계에 다시 해빙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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