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모든 직원 코딩교육 '디지털DNA' 심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데이터기반 정보회사 '시동'
그룹 관계사 임직원 참여
코딩으로 게임 등 직접 제작
"디지털 사고 능력 키울 계획"
그룹 관계사 임직원 참여
코딩으로 게임 등 직접 제작
"디지털 사고 능력 키울 계획"
“블록을 마우스로 끌어와 붙여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31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연수원 교육실.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직원들이 강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명령어가 적힌 블록을 조립하듯 이어붙이며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교육생들은 하나금융 미래금융그룹 소속이다. 2015년 10월 그룹 디지털 전략 및 미래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정보기술(IT) 전공자는 하나도 없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전 사원이 이 같은 기초 코딩 등 전문화된 디지털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며 “행원부터 임원까지 디지털 마인드를 확실히 갖춰 조직 DNA를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원들이 디지털에 더 밝아야”
하나금융은 그룹 관계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코딩 교육을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 임직원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번 교육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첫 단계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스크래치를 활용한 코딩 기본 교육을 하는 것이다. 스크래치는 코드(명령어)를 이미지처럼 만든 블록을 조립하듯 이어붙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도구다. 간단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온라인에 공유할 수 있다. 어려운 수식 대신 이미지 형태로 쉽게 코딩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논리적 사고와 컴퓨터를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임원들은 더 심화된 교육을 받는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인 ‘저스트인마인드’로 직접 앱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의사를 결정하는 임원들이 더 깨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은 금융인 기본역량”
하나금융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하는 이유는 모든 은행권이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구호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제 디지털 역량은 IT부문 직원만이 아니라 전 금융인의 기본역량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교육 과정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내용을 실무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특정 상품을 마케팅하기 전 프로그래밍을 통해 ‘나만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주변 인맥 위주의 주먹구구식 영업이 아니라 체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영업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임원들이 디지털 교육을 받고 나면 관련 사업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은 IT 관련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며 “임직원 개개인이 개념을 잘 알고 문제에 접근하게 되면 발 빠른 디지털 전략 실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31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연수원 교육실.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직원들이 강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명령어가 적힌 블록을 조립하듯 이어붙이며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교육생들은 하나금융 미래금융그룹 소속이다. 2015년 10월 그룹 디지털 전략 및 미래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정보기술(IT) 전공자는 하나도 없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전 사원이 이 같은 기초 코딩 등 전문화된 디지털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며 “행원부터 임원까지 디지털 마인드를 확실히 갖춰 조직 DNA를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원들이 디지털에 더 밝아야”
하나금융은 그룹 관계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코딩 교육을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 임직원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번 교육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첫 단계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스크래치를 활용한 코딩 기본 교육을 하는 것이다. 스크래치는 코드(명령어)를 이미지처럼 만든 블록을 조립하듯 이어붙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도구다. 간단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온라인에 공유할 수 있다. 어려운 수식 대신 이미지 형태로 쉽게 코딩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논리적 사고와 컴퓨터를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임원들은 더 심화된 교육을 받는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인 ‘저스트인마인드’로 직접 앱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의사를 결정하는 임원들이 더 깨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은 금융인 기본역량”
하나금융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하는 이유는 모든 은행권이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구호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제 디지털 역량은 IT부문 직원만이 아니라 전 금융인의 기본역량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교육 과정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내용을 실무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특정 상품을 마케팅하기 전 프로그래밍을 통해 ‘나만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주변 인맥 위주의 주먹구구식 영업이 아니라 체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영업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임원들이 디지털 교육을 받고 나면 관련 사업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은 IT 관련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며 “임직원 개개인이 개념을 잘 알고 문제에 접근하게 되면 발 빠른 디지털 전략 실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