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램익스체인지 가격 조사…'재고 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D램 가격이 3개월 만에 하락했다.

31일 업계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2.81달러로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급락하다 8∼9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시장의 공급과잉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계약 가격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아직은 쌓여있는 D램 재고를 소진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진 업체들이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찾아가는 단계"라며 "가격 반등까지 이어지려면 인텔 새로운 CPU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재고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내년 상반기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발표 당시 D램 재고가 "내년 말까지 지속해서 조금씩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회복세는 이보다 한발 앞섰다.

이날 기준 SSD,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가격은 평균 4.31달러로 한 달 전보다 4.9% 올랐다.

디램익스체인지는 키오시아(전 도시바메모리)의 정전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뒤늦게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3조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SK하이닉스와의 합계 흑자는 3조5천2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투자 업계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 저점을 통과한 뒤 내년 상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표]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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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DDR4 8Gb   │낸드 128Gb MLC │
│ ├───────┬───────┼──────┬──────┤
│ │평균가 │등락 │평균가 │등락 │
├───────┼───────┼───────┼──────┼──────┤
│2019.10.31 │2.81 │-4.42% │4.31 │4.87% │
├───────┼───────┼───────┼──────┼──────┤
│2019.9.30 │2.94 │0.00% │4.11 │0.00% │
├───────┼───────┼───────┼──────┼──────┤
│2019.8.30 │2.94 │0.00% │4.11 │2.49% │
├───────┼───────┼───────┼──────┼──────┤
│2019.7.31 │2.94 │-11.18% │4.01 │2.04% │
├───────┼───────┼───────┼──────┼──────┤
│2019.6.28 │3.31 │-11.73% │3.93 │0.00% │
├───────┼───────┼───────┼──────┼──────┤
│2019.5.31 │3.75 │-6.25% │3.93 │-1.26% │
├───────┼───────┼───────┼──────┼──────┤
│2019.4.30 │4.00 │-12.28% │3.98 │-3.16% │
├───────┼───────┼───────┼──────┼──────┤
│2019.3.29 │4.56 │-11.11% │4.11 │-2.61% │
├───────┼───────┼───────┼──────┼──────┤
│2019.2.27 │5.13 │-14.50% │4.22 │-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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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디램익스체인지(등락은 전달 대비)


/연합뉴스